손님 눈에 안 보이는 데서 하는 일이 따로 있어요. 사실 그쪽이 더 많아요.
문 열기 전에 순서대로 확인하는 게 있어요.
첫 번째가 제일 중요해요. 냉장고 온도계가 이 도쯤 올라가 있던 걸 아침에 발견하고 우유를 통째로 버린 날이 있어요. 문이 살짝 열려 있었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온도 확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먼저 해요.
매일 다 하려고 하면 못 해요. 주기를 나눠뒀어요.
제빙기는 놓치기 쉬운 자리예요. 안 보이니까요. 그런데 얼음은 아무것도 안 거치고 손님 잔으로 들어가요.
이건 가게에서 배운 게 큰 부분이에요.
봉지에 적힌 날짜는 안 뜯은 상태 기준이에요. 뜯고 나면 그때부터 다시 세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뭘 열든 뚜껑에 날짜를 적어요.
우유, 시럽, 소스가 특히 그래요. 날짜가 한참 남았는데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대개 언제 열었는지를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솔직히 도구보다 이쪽이에요.
잔을 잡을 때 안쪽에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 얼음은 반드시 집게로 뜨는 것, 돈을 만진 다음에 잔을 안 잡는 것이요. 이 셋이 기본이에요.
바쁠 때 제일 먼저 흐트러지는 것도 이 셋이라 저는 이것만은 소리 내어 확인해요.
위생은 대단한 장비가 아니라 매일 같은 걸 같은 순서로 보는 일이더라고요.
가게 방식을 그대로 옮기실 필요는 없고 둘만 챙기시면 돼요.
하나, 뭘 열든 날짜 적기. 원두 봉지에도 개봉일을 적어두시면 훨씬 편해요.
둘, 젖은 채로 두지 않기. 드리퍼든 텀블러든 완전히 말려서 보관하시면 냄새 문제의 대부분이 없어져요.
집에서 커피 도구 관리가 궁금하시면 물어보세요. 가게에서 하는 것 중에 되는 것만 골라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