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에게 보고서를 칭찬받으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운이 좋았죠, 사실 저는 잘하는 게 없어요"라고 답하셨다고요.
그러자 팀장이 잠시 할 말을 잃었답니다. 그 분은 겸손하게 말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앞의 반은 겸손이 맞습니다. 뒤의 반은 자기비하입니다.
겸손과 자기비하는 둘 다 자기를 높여 말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칭찬 앞에서 손사래를 치고, 공을 다른 데로 돌리고, 목소리를 낮춥니다. 겉모습이 같으니 섞어 부르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겸손은 내가 한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고, 자기비하는 내가 한 것까지 부정하며 나를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겸손에는 인정이 들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같은 말입니다. 내가 한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나를 앞세우지 않죠. 그래서 겸손한 말을 들은 사람은 편안합니다. 칭찬이 제자리에 도착했으니까요.
겸손과 위축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자기비하와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자기비하에는 부정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잘하는 게 없어요"는 이번 보고서만이 아니라 나 전체를 깎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비하를 들은 사람은 어색해집니다. 칭찬이 되돌아왔을 뿐 아니라, 이제 위로까지 해야 할 것 같으니까요. 팀장이 할 말을 잃은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자기비하를 겸손이라고 부르시면 나를 깎는 습관이 예의처럼 굳어집니다. 칭찬을 한 사람도 점점 칭찬하기 어려워지겠지요.
겸손이라면 지금처럼 하시면 됩니다.
자기비하였다면 다음에는 "고맙습니다" 한마디로 끝내보시면 됩니다. 깎아내리는 말을 빼는 것만으로도 칭찬은 제자리에 도착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자기를 높이지 않는 것은 같습니다. 내가 한 것을 인정하는지만 보시죠.
정확히 부르는 것만으로 작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