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 이름을 읽으시다가 웃으시며 이거 어떻게 읽냐고 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앞서 안티과 얘기를 드렸죠. 화산 분지에 있는 지역이요.
우에우에테낭고는 그보다 북서쪽, 멕시코 국경 가까이에 있어요. 산악 지대라 고도가 아주 높아요. 과테말라에서 제일 높은 축에 들어요.
이 지역의 재미있는 점이에요.
보통 고도가 높으면 서리가 내려서 커피나무가 상해요. 그런데 여기는 멕시코 쪽에서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넘어와요. 그 바람이 서리를 막아줘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 더 높은 데서도 커피를 기를 수 있어요. 앞서 고도 얘기할 때 말씀드린 그 이점을 더 가져가는 셈이에요.
안티과와 비교하면 이렇게 갈려요.
같은 나라인데 결이 꽤 달라요. 과테말라를 좋아하시는데 조금 밝은 쪽을 찾으시면 이쪽이에요.
이 지역은 큰 가공 시설이 드물어요.
길이 험해서 열매를 옮기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농가가 각자 자기 것을 가공해요. 앞서 코스타리카 얘기할 때 말씀드린 구조와 비슷해요.
그러다 보니 농장마다 결이 달라요. 잘한 곳은 아주 좋고, 아닌 곳은 편차가 있어요. 농장 이름이 적힌 걸로 고르시는 게 안전합니다.
이름이 길고 어려운 산지일수록 손님이 안 고르세요. 그래서 값이 덜 붙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름 때문에 그냥 지나치시는 분이 많아요.
봉지에서 앞 글자만 찾으셔도 돼요. 저도 처음엔 못 읽어서 손님께 설명할 때 종이에 적어서 보여드렸어요.
중간 정도로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과테말라 하면 떠오르는 결에 산미가 한 겹 더 있는 맛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