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부르고 싶은데 음식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이 많아요. 저도 그랬어요.
친구 집들이에 갔는데 그 친구가 부엌에만 서 있었어요. 다섯 가지를 만드느라 정작 자리에 못 앉았어요.
먹는 사람들은 즐거웠는데 만든 사람은 그날을 기억 못 해요. 그건 좀 아깝잖아요.
가게에서도 같은 걸 배웠어요. 준비가 많으면 정작 손님이 오셨을 때 여유가 없어져요. 그래서 저는 미리 되는 것만 해요.
제가 쓰는 기준이에요.
세 번째가 핵심이에요. 사람이 온 다음에 불을 켜야 하는 메뉴는 하나만 두세요. 나머지는 이미 상에 올라가 있어야 해요.
이 말씀을 제일 드리고 싶어요. 아무도 안 따져요.
과일이나 치즈, 올리브, 빵, 샐러드는 사서 그릇에 옮겨 담기만 해도 상이 채워져요. 봉지째 두지 않고 그릇에 옮기는 것만으로 완전히 달라 보여요. 저희 가게에서도 그렇게 해요.
오시는 분들은 뭘 먹었는지보다 그날 분위기를 기억하세요. 만든 사람이 편안했는지가 그 분위기를 정하고요.
전날이나 아침에 해두시면 편한 게 있어요.
하나, 국물 있는 것 하나.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요. 전날 끓여두면 오히려 맛이 나아요.
둘, 밥 대신 빵이나 면. 밥은 시간을 맞추기가 까다로워요.
셋, 마실 것 정리. 잔이랑 얼음을 미리 꺼내두시면 오신 분들이 알아서 드세요.
세 번째를 해두면 손이 확 줄어요. 계속 따라드리느라 못 앉게 되거든요.
잘 차린 상보다 같이 앉아 있는 사람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것도 흔한 걱정이신데 큰 접시 하나에 몰아 담으셔도 돼요.
각자 덜어 먹는 방식이면 접시 개수가 훨씬 덜 필요해요. 그리고 정리도 빨라요. 저희 가게에서 나눠 드시는 메뉴를 그렇게 내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사람 부르고 싶은데 음식 때문에 망설이고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훨씬 간단하게 짜드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