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초코와 코코아는 흔히 같은 말로 쓰지만, 만드는 재료에 따라 맛이 꽤 달라요. 코코아 가루로 타면 가볍고 깔끔하고, 초콜릿을 녹여 만들면 진하고 묵직해요. 차이는 카카오 버터가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서 와요.
저녁에 아빠 손님이 어린 딸을 데리고 오셨어요. 아이가 마실 걸 찾으셔서 핫초코를 두 잔 만들어 드렸어요. 한 잔은 아이용으로 미지근하게요.
그런데 아이보다 아빠가 먼저 잔을 비우셨어요. 그러고는 좀 멋쩍게 웃으시면서 "이거 제 것도 하나 더요" 하셨어요. 아이가 "아빠 거 아니었잖아" 해서 가게에 있던 분들이 다 웃었어요.
카카오 콩에서 두 가지를 얻어요. 고소하고 쌉쌀한 가루 부분과, 기름진 카카오 버터예요.
그래서 초콜릿을 녹인 쪽이 훨씬 걸쭉해요. 유럽 카페에서 나오는 숟가락으로 떠먹을 것 같은 핫초코가 이쪽이에요.
솔직히 초콜릿만 녹이면 밤에 드시기엔 좀 무거워요. 가루만 쓰면 너무 가볍고요.
그래서 저는 다크 초콜릿을 조금 녹이고 코코아 가루로 쌉쌀함을 더해요. 단맛은 따로 조절해요. 달기만 한 핫초코는 두 모금이면 질리거든요. 이건 순전히 제 취향이에요.
첫째, 냄비에 우유를 조금만 먼저 데우고 초콜릿을 녹이세요. 처음부터 우유를 다 부으면 초콜릿이 잘 안 풀려요.
둘째, 코코아 가루는 뜨거운 우유 한두 숟가락에 먼저 개세요. 바로 부으면 덩어리가 져요.
셋째, 남은 우유를 부으면서 계속 저어 주세요. 끓어오르기 전에 불을 끄시면 돼요.
소금을 아주 조금 넣으면 단맛이 더 또렷해져요. 아이 잔이라면 초콜릿을 줄이고 우유를 넉넉히 넣어 주세요.
커피를 못 마시는 분도 카페에서는 손님이에요. 따뜻한 잔은 누구 앞에나 똑같이 놓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