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설탕 대신 꿀을 넣는 분이 있어요. 꿀은 단맛뿐 아니라 꽃에서 온 향이 있어서 커피 맛이 꽤 달라져요. 아카시아꿀처럼 순한 꿀은 커피와 무난하게 어울리고, 밤꿀처럼 향이 강한 꿀은 커피와 부딪히기도 해요. 그래서 어떤 꿀을 넣느냐가 중요해요.
설탕 대신 꿀을 넣어 달라는 손님이 계셨어요. 가게에 꿀이 두 가지 있어서 둘 다 맛보시게 해 드렸어요.
아카시아꿀을 넣은 걸 드시고는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런데 밤꿀을 넣은 걸 드시더니 웃으셨어요. "밤꿀은 커피가 두 배로 써진 것 같아요." 밤꿀 특유의 쌉쌀한 향이 커피의 쓴맛과 겹친 거예요. 그 뒤로 그분은 아카시아꿀로만 드세요.
같은 꿀이라도 커피 원두에 따라 어울림이 달라요. 산미가 있는 원두에는 순한 꿀이, 고소한 원두에는 조금 향이 있는 꿀도 괜찮더라고요.
첫째, 뜨거울 때 넣으세요. 꿀은 차가운 커피에 잘 안 섞여요. 아이스라면 뜨거운 샷에 먼저 녹이고 얼음을 넣으세요. 앞서 돌체 라떼 얘기를 드렸을 때 연유를 녹이던 것과 같은 방법이에요.
둘째, 조금만 넣으세요. 꿀은 설탕보다 달게 느껴져요. 반 숟가락부터 시작하세요.
셋째, 라떼에도 잘 어울려요. 우유와 꿀의 조합이 부드러워서 아메리카노보다 라떼에 넣는 분이 많아요.
꿀은 돌이 안 된 아기에게는 주지 말라고 알려져 있어요. 아기와 함께 오시는 손님께는 꿀 음료를 드릴 때 꼭 말씀드려요. 이건 꼭 기억해 두세요.
앞서 저희 가게 시그니처 얘기를 드렸는데, 디카페인 샷에 꿀과 따뜻한 우유를 넣은 거예요. 밤에 오시는 분들께 부담 없이 달달한 걸 드리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꿀의 은은한 향이 밤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같은 단맛도 어디서 왔느냐에 따라 달라요. 오늘 받은 다정함도 저마다 다른 향이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