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데 오야는 멕시코에서 토기 항아리에 물, 커피 가루, 계피, 덩어리 흑설탕을 함께 넣고 끓여서 만드는 커피예요. 오야는 스페인어로 항아리라는 뜻이래요. 계피 향이 진하고 흑설탕의 깊은 단맛이 나서, 쌀쌀한 날 마시기 좋은 커피로 알려져 있어요.
멕시코 친구 집에서 처음 마셔 봤다는 손님이 계셨어요. 그 맛을 설명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커피에서 크리스마스 냄새가 났어요."
계피와 흑설탕을 넣고 끓였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그날 작은 냄비에 비슷하게 끓여 드렸어요. 잔을 받으시고는 김을 한참 들이마시셨어요. "이 냄새예요." 마시는 것보다 향을 맡는 데 더 오래 걸리셨어요.
집마다 정향이나 오렌지 껍질을 넣기도 한대요. 앞서 뱅쇼 얘기를 드렸을 때와 비슷한 향신료 조합이에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냄새가 난다고 하셨나 봐요.
토기 항아리에 끓이면 흙냄새가 은은하게 배어서 맛이 달라진다고 해요. 오래 써서 길든 항아리일수록 맛이 좋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저희 가게엔 토기가 없어서 작은 냄비로 했는데, 그래도 향은 충분히 났어요.
첫째, 냄비에 물을 붓고 계피 막대와 흑설탕을 넣어 끓이세요. 흑설탕이 녹을 때까지요.
둘째, 불을 끄고 굵게 간 커피 가루를 넣으세요. 끓는 물에 바로 넣으면 쓴맛이 강해질 수 있어서 불을 끈 뒤 넣는 게 좋대요.
셋째, 몇 분 두었다가 가루가 가라앉으면 체에 걸러 잔에 따르세요.
흑설탕이 없으면 일반 흑설탕을 조금 넣어도 비슷해요. 단 게 부담스러우면 반만 넣으세요.
커피가 들어가니 카페인이 있어요. 밤이라면 디카페인 가루로 만드시거나, 커피 양을 줄이고 계피 향을 더 살려 보세요. 저는 밤엔 커피를 반만 넣고 계피를 하나 더 넣어요. 향만으로도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향이 좋은 잔은 마시기 전부터 위로가 돼요. 오늘 밤엔 김부터 천천히 들이마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