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 이름은 많은데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잘 안 알려드리죠. 저도 처음엔 헷갈렸어요.
이것만 아셔도 고르기가 쉬워져요.
시럽 이름만 보고 고르셨다가 그냥 단맛이라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같이 라벨을 보니 향이 안 들어간 쪽이었어요.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이 둘은 다른 물건이에요.
가게에서 쓰면서 정리한 건 이래요.
바닐라 — 제일 무난해요. 커피 맛을 안 덮고 뒤에서 부드럽게 받쳐줘요. 뭘 고를지 모르시겠으면 이쪽이에요.
헤이즐넛 — 고소한 쪽으로 확 밀어요. 견과류 향이라 강하게 볶은 원두랑 잘 맞아요. 대신 산미 있는 원두에 넣으면 서로 싸워요.
카라멜 — 제일 달아요. 단맛과 향이 같이 세서 커피가 뒤로 밀려요. 커피가 좀 쓰다고 느끼실 때 쓰면 좋아요.
연유 — 시럽은 아닌데 같이 놓고 말씀드릴게요. 단맛에 우유 맛이 더해져서 진하게 남아요. 아이스에 잘 어울려요.
이거 모르시면 시럽이 바닥에 가라앉아요.
뜨거운 커피는 그냥 넣고 저으시면 잘 섞여요. 그런데 아이스는 얼음 때문에 온도가 낮아서 시럽이 안 풀려요. 마지막 한 모금만 엄청 단 게 그래서예요.
아이스에 넣으실 때는 커피를 붓기 전에 잔 바닥에 시럽부터 넣고 저으신 다음 얼음과 커피를 올리세요. 순서만 바꾸면 해결돼요. 가게에서도 그렇게 해요.
시럽은 조금만 넣어도 티가 나요.
한 잔에 반 스푼에서 시작해보세요. 부족하면 더 넣을 수 있는데, 많이 넣으면 되돌릴 수가 없거든요. 저는 손님이 처음 시도하실 때 늘 적게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려요.
그리고 향 시럽은 단맛도 같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설탕을 따로 넣으시면 금방 과해져요.
시럽은 커피를 바꾸는 게 아니라 한쪽으로 기울여주는 거예요.
바닐라를 권해드려요. 어떤 원두에도 크게 안 어긋나거든요.
그리고 개봉하신 뒤에는 냉장 보관하시고 두어 달 안에 쓰시는 게 좋아요. 설탕이 많아서 잘 안 상할 것 같지만, 펌프 입구에 굳어서 막히는 경우가 흔해요. 저희도 그것 때문에 몇 병 버렸어요.
지금 갖고 계신 시럽이 있으시면 라벨에 향이 들어갔는지부터 한번 보세요. 거기서 쓰임이 갈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