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넣으셔도 됩니다. 눈치 보실 일 전혀 아니에요.
시럽 넣어달라고 하시면서 목소리가 작아지시는 분들이 계세요. 저는 그게 제일 안타까워요.
블랙으로 마시는 게 정통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최근 얘기예요.
커피가 퍼진 지역들을 보면 설탕을 아주 많이 넣어 마시는 곳이 훨씬 많아요. 진하게 뽑아서 설탕을 듬뿍 넣는 방식이 오래된 쪽이고, 아무것도 안 넣고 마시는 게 오히려 나중에 붙은 취향이에요.
그러니까 순서를 거꾸로 알고 계신 거예요. 저도 손님한테 이 얘길 듣고 찾아보고 알았어요.
이건 조금 다른 얘긴데 알아두시면 좋아요.
설탕을 조금 넣으면 커피의 신맛과 쓴맛이 정리되면서 오히려 향이 더 잘 느껴져요. 많이 넣으면 물론 다 덮이지만, 조금이면 반대로 살아나요.
마지막 건 실제로 자주 생기는 일이에요. 아이스에 설탕을 타시고 안 달다고 하시는 분들, 대개 바닥에 다 가라앉아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안 넣고 마셔요. 하루에 여러 잔을 마셔야 해서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그건 제 사정이지 기준이 아니에요. 커피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자기 방식을 기준처럼 말하는 게 저는 좀 불편해요. 그 사람은 하루에 열 잔을 마시고, 손님은 하루에 한 잔을 마시잖아요. 조건이 다른데 답이 같을 수가 없어요.
한 잔이면 그 한 잔이 제일 맛있어야죠.
시럽을 넣어달라고 하시면서 목소리가 작아지시더라고요. 미안해하실 일이 아닌데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저희 가게에서 제일 많이 나가는 게 달게 드시는 메뉴라고요. 그다음부터는 편하게 말씀하세요. 요즘은 얼마나 넣을지까지 정확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맛있게 드시는 방법이 그 사람한테는 제일 맞는 방법이에요. 다른 기준은 필요 없어요.
오늘은 드시고 싶은 대로 시키세요. 눈치 보면서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