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 앞에서 손님을 불러본 적이 있어. 장사가 안 되던 철에.
한 번 해보고 그만뒀어. 왜 그만뒀는지를 적어둘게.
불러서 들어온 손님이 앉기도 전에 값부터 물었어.
나는 그게 이상했어. 그냥 들어온 손님은 앉고 나서 묻거든. 불러서 들어온 손님은 서서 물어.
몇 번 더 보니까 알겠더라고. 부르면 손님이 경계를 하고 들어와. 왜 나를 불렀나 싶은 거지.
이게 핵심이야. 부르는 순간 내가 아쉬운 쪽이 돼.
현상금 얘기를 전에 적었어. 자기 값을 자기 입으로 말하기가 어렵다고. 호객이 딱 그 자리야. 먼저 부르면 내 값을 내가 깎고 시작하는 거지.
그래서 불러서 들어온 손님한테는 값을 못 부르겠더라고. 이미 아쉬운 쪽이니까.
무협에서 객잔 주인이 손님을 부르는 장면이 거의 없어.
앉으면 점소이가 오지, 밖에서 끌고 들어오지는 않아. 점소이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그 인물이 하는 일은 들어온 사람을 맞는 거지 데려오는 게 아니야.
객잔이 길 위에 있다고 객잔 주루 차이에 적었잖아. 길 위에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이 어차피 들어와. 부를 필요가 없는 자리에 있는 거야.
안 부르기로 하고 대신 한 게 있어.
세 번째가 제일 잘 먹혔어. 객잔 텃세 얘기를 적을 때 처음 온 손님이 문 앞에서 못 앉고 서 있다고 썼잖아. 값을 알면 들어오기가 훨씬 쉬워져.
한쪽으로 몰지는 않을게. 부르는 가게가 나쁜 게 아니야.
사람 많은 데 있으면 불러야 해. 주루가 그렇지. 지나가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중에 하나를 잡는 거고. 자리가 다르면 방법도 다른 거야.
나는 길가 객잔이라 안 부르는 쪽을 골랐어. 그게 내 자리에 맞는 방법이었어.
호객을 그만두고 나서 장사가 확 나아지지는 않았어. 정직하게 적어두면 그래.
다만 들어온 손님이 앉아서 묻게 됐어. 서서 안 묻고. 그 차이가 나한테는 컸어.
부르지는 않을게. 대신 문은 열어둬.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