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특기 칸에 같은 것을 적어놓으시고 한참 고쳐 쓰신 분이 계셨습니다.
거짓을 쓰신 게 아닙니다. 다만 두 칸이 따로 있는 이유가 있죠.
취미와 특기는 둘 다 일 말고 내가 하는 것입니다.
둘 다 시간을 쓰고, 둘 다 나를 설명하는 재료가 됩니다. 그래서 같은 것을 적게 되는데, 묻는 것이 다릅니다.
취미는 즐기느냐를 묻고 특기는 잘하느냐를 묻습니다.
취미는 하는 동안 좋은 것입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대로 실제로 시간을 쓰고 있어야 취미입니다.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못해도 계속하면 그게 취미죠.
기준은 나입니다. 남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습니다.
특기는 같은 조건에서 남들보다 나은 것입니다.
기준이 비교입니다. 그래서 특기는 증명이 붙기도 합니다. 자격증이든 기록이든 남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요.
특기는 즐기지 않아도 됩니다. 잘하는데 하기 싫은 것도 특기입니다.
이렇게 나눠 보시면 됩니다.
둘 다인 경우는 드뭅니다. 대개 한쪽입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특기는 비교로 재는 것이라 적기가 어렵습니다. 남보다 잘한다고 쓰는 게 부담스러우니까요. 그래서 취미를 옮겨 적게 됩니다.
그런데 읽는 쪽에서는 두 칸이 같으면 한 칸이 빈 것으로 봅니다. 차라리 특기 칸에 범위를 좁혀서 적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낫다는 정도로요.
취미 칸은 실제로 시간을 쓰는 것을 적으시면 됩니다.
특기 칸은 잘하는 것을 찾으시되 범위를 좁히시면 됩니다. 세계에서 잘할 필요는 없고, 그 자리에서 쓸 만하면 특기입니다.
두 칸을 갈라두면 고쳐 쓰는 시간이 줄어들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내가 하는 것은 같습니다. 즐기는지 잘하는지만 갈라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