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조카네 집 사진을 보여 줬어요. 창틀에 공유기만 한 기계가 붙어 있는데, 그걸 두면 헬륨이라는 코인을 받는다는데요.
강미연 조카 말로는 그 기계가 동네에 신호를 깔아 주는 거래요. 그 값으로 코인을 받는다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끊었어요. 신호를 깔아 준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누가 그 신호를 쓰는 건가요? 쓰는 사람이 없으면 받을 이유도 없잖아요.
풀어서 들어 보니 이 기계는 주변의 작은 기기들, 예를 들어 위치 추적기나 계량기 같은 것들이 보내는 신호를 받아서 인터넷으로 넘겨 주는 일을 한다는 거예요.
신미혜 통신 회사가 기지국을 하나하나 세우는 대신, 집집마다 작은 우체통을 하나씩 달고 동네 편지를 대신 받아 주는 거예요. 우체통 단 집에 수고비를 코인으로 주는 셈이죠.
그러니까 망을 회사 혼자 까는 게 아니라 여러 집이 나눠 까는 거잖아요. 앞서 남는 그래픽카드나 저장 공간을 빌려주고 코인을 받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헬륨은 그걸 무선 신호로 한 거예요.
여기서 제가 제일 오래 물었어요. 기계는 많이 깔렸는데 그 신호를 쓰는 기기는 얼마나 있었던 건가요?
강미연 몇 해 전에 기계는 잔뜩 깔렸는데 실제 쓰는 데서 들어오는 돈은 아주 적었다는 기사가 났었대요. 다들 코인 받으려고 기계를 단 거라는 얘기였다더라고요.
그러면 우체통은 잔뜩 달렸는데 편지는 거의 안 오는 동네였던 거잖아요. 수고비가 실제 쓰임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기계를 사는 데서 나온 거면 곤란한 구조 아닌가요? 그 뒤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다고 해서 물음으로 남겨 둬요.
요즘 헬륨 이름이 휴대폰 요금제랑 같이 나온다길래 그것도 물었어요.
강미연 작은 기기 말고 휴대폰 신호도 사람들이 나눠 깐 망으로 받게 하는 요금제를 냈대요. 그리고 원래 자기 블록체인을 쓰다가 솔라나 쪽으로 옮겼다더라고요.
그러니까 쓰는 사람을 늘리려고 사람들이 매일 쓰는 휴대폰 쪽으로 손을 뻗은 거잖아요. 앞서 솔라나를 알아봤는데, 길을 직접 깔던 데서 남의 길로 옮긴 것도 같은 고민에서 나온 거라고 들었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헬륨은 집집마다 작은 기계를 두고 동네 무선망을 나눠 까는 구조이고, 그 수고비를 코인으로 줘요. 한때 기계만 많고 쓰임은 적다는 지적이 있었고, 지금은 휴대폰 요금제로 쓰임을 넓히려 한다고 들었어요.
기계를 두면 코인을 준다는 말에는 그 기계를 실제로 누가 쓰느냐가 같이 붙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우체통을 달았으면 편지가 오는지부터 봐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