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뉴스 하단에 특보 지도가 떠 있었습니다. 같은 도 안에서 두 시군이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더군요. 한쪽은 호우주의보였고 한쪽은 호우경보였습니다.
바로 옆 동네인데 왜 이름이 다를까요? 두 특보는 비의 양으로 갈립니다. 그 양을 재는 시간 틀이 정해져 있습니다.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는 둘 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예상될 때 기상청이 내는 특보입니다.
둘 다 뉴스 자막에 뜨고, 둘 다 휴대폰 알림으로 옵니다. 그래서 같은 경고의 다른 말투처럼 들리기 쉽죠.
기상청 기준으로 3시간에 60밀리미터 이상 또는 12시간에 110밀리미터 이상이 예상되면 호우주의보, 3시간에 90밀리미터 이상 또는 12시간에 180밀리미터 이상이 예상되면 호우경보입니다.
호우주의보는 비의 양이 첫 번째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나옵니다.
많은 비가 온다는 신호입니다. 저지대나 하천 주변처럼 먼저 물이 차는 곳에서는 이때부터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우경보는 같은 시간 틀 안에서 더 높은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나옵니다.
3시간 기준으로 보면 60밀리미터와 90밀리미터의 차이입니다. 같은 시간에 비가 더 몰린다는 뜻이죠. 옆 동네와 색이 달랐던 것은 두 곳에 예상된 비의 양이 이 선을 사이에 두고 갈렸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두 이름은 비의 종류가 아니라 양의 단계입니다. 주의보가 경보로 바뀌었다면 예상되는 비가 더 늘었다는 소식이겠지요.
주의보라면 비 소식을 계속 확인하면서 물이 차기 쉬운 곳을 피하시면 됩니다.
경보라면 한 단계 더 조심할 자리입니다. 구체적인 대피나 행동 요령은 기상청과 지자체 재난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많은 비를 알리는 것은 같습니다. 어느 선을 넘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