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적도 근처 얘기인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하와이에서도 나요.
코나는 하와이 섬의 한 지역 이름이에요.
화산 비탈이라 흙에 미네랄이 많고, 오후가 되면 구름이 끼어서 그늘을 만들어줘요. 커피나무가 하루 종일 뙤약볕을 안 받는 거죠. 밤에는 서늘하고요.
이 조건이 커피에는 꽤 좋아요. 천천히 익으니까 맛이 촘촘해져요.
산미가 낮고 단맛이 고와요. 견과류 같은 결이 나오고 뒷맛이 깔끔해요.
케냐나 에티오피아처럼 확 오는 개성은 없어요. 대신 거슬리는 데가 없죠. 블루마운틴이랑 비슷한 자리에 있다고 보시면 얼추 맞아요.
그래서 산미가 부담스러우신 분한테 잘 맞아요. 다만 화려한 향을 기대하고 드시면 심심하실 수 있어요.
재배지가 아주 좁아요. 그 지역 안에서 나는 양이 정해져 있죠.
거기에 미국 안에서 나는 커피라 인건비가 다른 나라와 차이가 커요. 손으로 따야 하는데 그 손값이 그대로 붙어요. 그래서 같은 결의 다른 나라 원두보다 값이 몇 배가 되기도 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맛만 놓고 보면 그 값이 다 설명되지는 않아요. 희소함과 이름이 상당 부분 차지해요.
이게 제일 실용적인 얘기예요.
여행 선물로 받으셨다며 가져오신 봉지가 있었는데, 코나 함량이 십 퍼센트라고 아주 작게 적혀 있었어요. 나머지 구십 퍼센트는 다른 원두였고요.
블렌드가 나쁜 건 아니에요. 다만 값을 백 퍼센트 기준으로 내셨다면 얘기가 다르죠.
이름이 유명한 원두일수록 앞면 글씨보다 뒷면 작은 글씨가 중요하더라고요.
블랙으로, 중간 정도로 볶은 걸로 드셔보세요.
진하게 볶으면 이 원두의 고운 단맛이 다 가려져요. 우유를 넣으셔도 마찬가지고요. 조용한 결이 장점이라 뭘 더하면 손해예요.
코나라고 적힌 걸 갖고 계시면 함량 표시부터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