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루틴을 일곱 가지로 짜놓으시고 나흘 만에 전부 무너뜨리신 분이 계셨습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나흘을 하셨으면 적은 게 아니죠. 다만 일곱 가지가 전부 같은 칸이었던 겁니다.
습관과 루틴은 둘 다 정해진 것을 되풀이하는 일입니다.
둘 다 매일 하고, 둘 다 안 하면 뭔가 빠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버릇과 습관도 이 근처였죠. 그러면 이 둘은 무엇이 갈릴까요?
힘이 드느냐입니다.
습관은 이미 몸에 붙어서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생각을 안 해도 손이 갑니다. 오히려 안 하면 허전하죠. 이 닦기나 자기 전에 휴대폰 내려놓기 같은 것들이요.
습관은 유지에 힘이 안 듭니다. 이미 붙었으니까요.
루틴은 정해두고 의식해서 하는 순서입니다.
아직 안 붙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정신을 써야 하죠. 오늘 할지 말지를 매일 정하게 됩니다.
루틴은 여러 개를 동시에 못 굴립니다. 각각이 힘을 쓰니까요. 일곱 가지면 아침마다 일곱 번 정해야 하는 겁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일곱 가지 중에 허전한 것이 하나도 없으셨으면 전부 루틴이었던 것이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루틴은 아직 힘이 드는 것이라 한 번에 하나가 한계입니다. 여러 개를 같이 시작하면 힘이 나뉘어서 다 못 갑니다.
그리고 하나가 무너지면 나머지도 같이 무너집니다. 묶어서 짰으니까요. 나흘 만에 전부 무너진 것이 그래서고요.
이미 습관이 된 것은 그냥 두시면 됩니다.
새로 만드실 것은 한 번에 하나만 하시면 됩니다. 그것이 안 하면 허전해질 때까지 두시고요. 대개 몇 주가 걸립니다.
하나가 습관으로 넘어가면 그때 다음을 얹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일곱 가지도 됩니다. 순서만 다른 것이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반복하는 것은 같습니다. 안 하면 허전한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