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향이 난다는 설명을 못 믿으셨던 손님이 한 모금 드시고 표정이 바뀌셨어요. 구지였어요.
앞서 시다모 얘기를 드렸죠. 넓은 지역이고 그 안에 예가체프가 있다고요.
구지도 원래 그 안에 묶여 있었어요. 그러다 몇 해 전에 따로 구분되기 시작했어요. 결이 뚜렷해서 따로 부를 만했던 거예요.
구지가 알려진 건 내추럴 가공 덕이 커요.
열매째 말리면 과육의 단맛이 씨에 배어들어요. 그 결이 구지에서 유독 세게 나와요. 딸기, 블루베리, 열대 과일 같은 향이 확 올라오죠.
처음 드시면 향이 인공적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앞서 무산소 발효 얘기할 때랑 비슷한 반응이에요. 뭘 넣은 게 아닌데도 그래요.
이게 지금 이 지역의 사정이에요.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어요. 그러니 값이 올라가요. 몇 해 전에는 시다모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차이가 나요.
앞서 미얀마 얘기할 때 말씀드린 그 흐름이에요. 산지가 알려지면 값이 먼저 오르고 맛은 그대로예요.
내추럴만 있는 건 아니에요.
워시드 구지는 훨씬 깔끔해요. 과일 향이 줄고 꽃 향과 산미가 또렷해져요. 예가체프에 가까운 결이고요.
같은 지역인데 가공 방식으로 완전히 갈려요. 봉지에서 그걸 꼭 확인하세요.
산지 이름이 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걸 따로 부르기 시작하는 거더라고요.
옅게 볶은 걸 블랙으로 드셔보세요.
향이 전부인 원두라 우유를 넣으면 값을 통째로 버려요. 그리고 뜨거울 때랑 식은 다음이 아주 달라요. 천천히 드시면서 비교해보시면 재미있어요.
과일 향이 센 커피를 한 번 만나보고 싶으시면 이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