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고맙다는 말을 덜 듣는 것 같았어. 말수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그때 손님 말이 짧아졌다고 썼잖아.
그 연장선인가 싶어서 열흘쯤 세어봤어.
결과가 이랬어.
세 번째는 세면서 처음 알았어. 다 먹은 그릇을 한쪽으로 모아놓고 가는 손님이 꽤 되더라고.
말수 얘기를 적을 때 내가 이렇게 썼어. 말이 짧아진 게 불친절해진 거랑 다르다고. 할 건 하는데 말만 안 한다고.
이번에 세어보니 그게 맞았어. 인사가 없어진 게 아니라 소리에서 동작으로 옮겨 간 거야.
무림 사죄 얘기를 전에 적었어. 강호에선 미안하다는 말 대신 동작으로 보여준다고. 잔을 따르거나 무릎을 꿇거나. 전별 얘기에도 적었지. 잔을 따라주는 게 말을 대신한다고.
그때 옛날 얘기로 적은 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어.
그럼 왜 줄었다고 느꼈냐면, 내가 소리만 세고 있었어.
카운터에 있으면 말은 들리는데 동작은 안 볼 때가 많아. 객잔 구조 얘기를 며칠 전에 적었어. 안쪽 구석이 내 사각이라고 썼잖아. 그쪽에서 일어나는 손님은 잘 안 보여.
관상 얘기를 적을 때도 비슷한 걸 적었어. 짐작으로 정하면 틀린다고. 이번엔 세어봐서 다행이었어.
다만 하나는 진짜로 줄었어. 나갈 때 나를 부르는 게 줄었어.
전에는 나가면서 주인장 하고 부르고 한마디 했거든. 지금은 부르지 않고 그냥 고개만 숙여. 그러니까 내 쪽에서 답할 기회가 없어진 거지.
객잔 규칙 얘기를 오늘 적었는데, 나갈 때 한마디는 한다고 정한 게 있어. 그게 지금 더 필요해진 것 같아. 손님이 안 부르면 내가 먼저 해야 하니까.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이거야. 고맙다는 말을 하라는 게 아니야.
이미 하고 있더라고. 소리로 안 할 뿐이지. 내가 못 보고 있었던 거고.
아무 말 안 해도 돼. 나가는 걸 내가 보고 있으니까. 요새는 그쪽을 좀 더 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