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차는 생강을 얇게 썰어 끓이거나 생강청을 물에 타서 마시는 차예요. 첫 모금은 혀끝이 알싸하게 매운데, 그 뒤로는 목을 타고 따뜻한 기운이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커피도 부담스럽고 단 음료도 싫은 밤에 잘 맞아요.
쌀쌀한 밤에 들어오신 손님이 생강차를 시키셨어요. 첫 모금에 눈을 질끈 감으시더라고요. 생각보다 매우셨대요.
그런데 그다음이 재미있었어요. 두 번째 모금부터는 잔을 두 손으로 꼭 쥐고 안 놓으셨어요. 다 드시고 나가시면서 "처음엔 후회했는데 마지막엔 한 잔 더 하고 싶었어요" 하셨어요.
생강차가 매운 정도는 몇 가지로 정해져요.
그래서 저는 처음 드시는 분께는 생강을 적게 넣고 짧게 우려요. 꿀이나 대추를 곁들이면 매운맛이 한결 둥글어져요.
손님들이 "이거 마시면 감기 안 걸려요?" 하고 물으실 때가 있어요. 그건 제가 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하나예요. 따뜻한 잔을 두 손으로 쥐고 천천히 마시면 확실히 마음이 좀 풀려요. 그건 생강차든 다른 차든 같아요. 다만 생강차는 그 따뜻함이 좀 더 오래 남는다고들 하세요.
첫째, 생강을 깨끗이 씻어 얇게 저미세요. 껍질은 숟가락으로 긁으면 쉽게 벗겨져요.
둘째, 물 한 냄비에 생강 몇 쪽을 넣고 약불로 십오 분쯤 끓이세요. 처음엔 짧게 끓여서 맛을 보세요.
셋째, 잔에 따르고 꿀을 조금 넣으세요. 꿀은 끓일 때 넣지 말고 잔에서 풀어야 향이 살아요.
대추 몇 알을 같이 끓이면 단맛이 은은하게 붙어요. 계피를 넣는 분도 계신데, 저는 생강 맛을 가리는 것 같아서 잘 안 넣어요.
처음의 매운맛을 지나야 따뜻함이 와요. 힘든 하루도 그 끝엔 따뜻한 데가 있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