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때 친구에게 휴지와 세제를 받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다음 달이 그 친구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셨다고요.
결국 집들이 답례로 쿠키를 먼저 따로 보내고, 생일 선물은 생일에 따로 준비하셨답니다. 그 분은 자기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확하게 나누신 겁니다.
선물과 답례는 둘 다 상대에게 마음을 담아 무언가를 건네는 것입니다.
포장을 하고, 고르는 데 시간을 쓰고, 받는 사람이 좋아하기를 바랍니다. 건네는 모습이 같으니 하나로 부르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선물은 내가 먼저 마음을 건네는 것이고, 답례는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선물은 받을 것을 전제하지 않고 건네는 것입니다.
생일이라서, 축하할 일이 있어서, 그냥 생각나서 건넵니다. 출발점이 상대의 날이나 나의 마음에 있죠. 그래서 선물은 무엇을 받았느냐와 상관없이 할 수 있습니다.
답례는 받은 것이 있어서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입니다.
결혼식에 와준 하객에게 드리는 답례품, 집들이 선물을 받고 보내는 작은 인사 같은 것들입니다. 출발점이 내가 받은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답례는 대개 받은 것의 크기를 의식하게 됩니다. 너무 크면 상대가 부담스럽고, 너무 작으면 내가 마음에 걸리죠.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둘을 하나로 묶으면 생일 선물이 집들이 답례를 겸하게 됩니다. 그러면 받는 쪽에서는 생일이 조금 가벼워진 것처럼 느낄 수 있겠지요.
답례라면 받은 것의 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비슷하거나 조금 작게 해도 충분합니다.
선물이라면 받은 것과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가 좋아할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이름을 나누면 고민이 하나에서 둘로 늘어나는 것 같지만, 각각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건네는 것은 같습니다. 받은 것이 이유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