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쾌 얘기를 전에 적었어. 관아 사람은 늘 한발 늦는다고. 근데 무협엔 절대 늦지 않는 관 사람들도 나와.
금의위랑 동창이야. 황제 직속으로 움직이는 기관이지. 이건 무협이 지어낸 게 아니라 옛날 중국 명나라 때 실제로 있던 기관이래. 금의위는 황제를 지키고 감시하는 일을, 동창은 환관들이 이끌면서 사람들을 살피는 일을 했다고 하더라.
강호에 나라는 왜 안 끼어드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무림이 법 밖에 있다고. 근데 금의위랑 동창은 그 선을 넘어와.
황제 명령 하나면 어디든 들어가. 문파든 세가든.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엔 고수도 있어. 그냥 관병이 아니라 무공을 익힌 사람들이야. 그래서 무협에서 이들이 나오면 강호 사람들도 몸을 사려.
이들이 무서운 이유는 무공만이 아니야. 장부야.
누가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어느 문파가 누구랑 손잡았는지. 다 적어둬. 세작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세작이 한 문파 안을 살핀다면 금의위나 동창은 강호 전체를 살피는 셈이야.
그러니까 칼로 이기는 게 아니라 알아서 이기는 쪽이지. 그게 강호 고수한텐 제일 상대하기 싫은 적이야.
무협에선 금의위랑 동창이 서로 견제하는 사이로 자주 나와. 둘 다 황제 곁에서 힘을 다투니까.
그 틈에 강호가 끼면 이야기가 복잡해져. 한쪽 편을 들면 다른 쪽이 적이 되고. 무림맹은 왜 늘 무능하냐는 얘기 했었지. 황실 기관 앞에선 무림맹도 눈치를 보는 쪽이 돼.
우리 객잔에도 관복 입은 사람이 들어온 적이 있어. 무슨 기관인지는 몰라. 그냥 길을 묻고 갔어.
근데 그 사람이 들어오자 떠들던 손님들이 한꺼번에 국그릇만 내려다봤어.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간 다음에야 다들 숨을 쉬더라.
강호 고수가 황실 기관이랑 맞붙는 장면 알면 들려줘. 객잔 주인은 그런 날 문 닫고 싶어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