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녹차는 녹차 잎에 볶은 현미를 섞어 만든 차예요. 우리면 녹차의 산뜻하고 쌉쌀한 맛에 누룽지 같은 구수한 향이 더해져요. 녹차만 마시면 쓰다고 느끼셨던 분들이 현미녹차는 편하게 드시는 경우가 많아요.
녹차는 쓰다며 늘 피하시던 손님이 계셨어요. 어느 날 현미녹차를 권해 드렸어요.
한 모금 드시더니 반가워하셨어요. "누룽지 냄새가 나요." 어릴 때 할머니가 끓여 주시던 숭늉이 생각난대요. 그러고는 티백을 몇 개 사 가셨어요. 사무실에 두고 오후마다 드시겠대요.
볶은 현미 중에 팝콘처럼 튀겨진 게 섞여 있는 경우도 있어요. 하얗게 부풀어 있어서 보기에도 재밌어요. 일본에서 많이 마시는 차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티백으로 흔히 볼 수 있어요.
첫째, 물을 살짝 식혀서 쓰세요. 녹차가 들어 있으니 끓는 물을 바로 부으면 쓴맛이 올라와요. 앞서 호지차 얘기를 드렸을 때와 반대예요. 호지차는 끓는 물도 괜찮지만, 현미녹차는 조금 식히는 게 좋아요.
둘째, 짧게 우리세요. 일이 분이면 충분해요.
셋째, 티백이라면 흔들거나 짜지 마세요. 쓴맛이 같이 나와요.
현미녹차는 식사와 같이 마시기 좋아요. 구수해서 밥 반찬과 부딪히지 않아요. 도시락이나 김밥을 먹을 때 곁들이시는 분이 많아요.
현미가 섞여 있어서 같은 양의 녹차보다 찻잎이 적게 들어간 셈이에요. 그래서 카페인이 덜한 편이라고들 해요. 그래도 없는 건 아니니까, 밤에는 연하게 한 잔 정도만 드세요.
저도 가게에서 손님들이 커피를 쉬고 싶어 하실 때 현미녹차를 자주 권해 드려요. 구수한 향이 가게 안에 퍼지면 저도 덩달아 마음이 느긋해져요.
쓴맛 옆에 구수한 것 하나만 있어도 한결 편해져요. 오늘 하루에도 그런 구수함이 있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