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 주루 차이 얘기를 전에 적었어. 둘 다 술을 파는데 하는 일이 다르다고. 오늘은 객주야.
손님 하나가 물었어. 객잔이랑 객주는 같은 거냐고. 나는 몰랐어.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들은 걸 적어볼게.
객잔은 무협, 그러니까 중국 쪽 이야기에서 많이 쓰는 말이야. 나그네가 묵고 밥 먹는 집.
객주는 우리 옛 장터에서 쓰던 말이래. 할아버지가 장사를 했다는 손님이 설명해줬어. 객주는 상인이 묵는 집인데, 그냥 재워주는 게 아니라 물건을 맡아주고 흥정을 붙여주는 집이었대.
그러니까 객잔이 나그네의 집이라면, 객주는 장사꾼의 집이었던 거지.
손님 말로는 객주 주인은 장사 일에 깊이 끼어 있었대.
멀리서 온 상인이 물건을 가져오면 그걸 맡아두고, 살 사람을 찾아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몫을 받았대.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숙박보다 거래가 중심인 집이었다는 거야.
무협으로 치면 객잔이랑 상단이랑 전장을 합쳐놓은 느낌이야. 상단 얘기, 전장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객주는 그 일을 한 지붕 아래서 했던 셈이지.
그 얘기 듣고 생각했어. 무협 객잔은 물건 대신 소문을 중개해.
설서인 얘기를 전에 적었어. 객잔에서 이야기 파는 사람. 점소이 얘기도 했지. 객잔에서 제일 많이 아는 놈. 무협 객잔은 강호 사람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데야. 객주가 물건 흥정을 붙였다면, 무협 객잔은 사람과 사람을 붙여.
우리 객잔은 그 둘 사이 어딘가야. 물건 흥정은 안 붙여. 근데 손님끼리 소개는 가끔 해. 길 묻는 손님한테 아는 사람 알려주고, 일 구하는 손님한테 일손 필요한 집 알려주고.
할아버지 얘기를 해준 손님이 그러더라. 그 정도면 객주 반은 한 거래. 그 말이 좀 뿌듯했어.
옛날 장터나 주막 얘기 들은 거 있으면 들려줘. 객잔 주인은 그런 옛날 가게 얘기가 제일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