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이 젖어 있던 날이 있었어. 불이 늦게 붙었지.
그날 첫 손님 상이 반 시진 늦게 나갔어. 값을 아끼려다 그날 장사를 반쯤 놓친 거야. 그 얘기를 적어둘게.
이게 제일 큰 요령이야. 땔감은 필요할 때 사면 늦어.
여름에 사면 싸. 다들 안 쓰니까. 겨울에 사면 비싸고 물건도 없어. 그런데 여름에 사려면 둘 데가 있어야 하고, 돈이 미리 나가야 하지.
객잔 겨울 얘기를 전에 적었어. 한가한 철에 할 일이 따로 있다고. 그중 제일 중요한 게 이거야.
값보다 어려운 게 말리는 거더라고.
젖은 걸 쓰면 불이 안 붙고, 붙어도 연기가 나. 연기가 나면 손님이 나가. 그러니까 땔감은 사는 게 아니라 말려두는 거야.
세 번째를 몰라서 한 해를 버렸어. 처마 밑에 잔뜩 쌓아뒀는데 안쪽이 안 마르더라고. 겉만 마르고.
이것도 해보고 알았어. 다 같은 나무가 아니야.
잘 마르고 빨리 타는 것은 불을 붙일 때 써. 처음에 이게 없으면 시작이 안 돼. 단단하고 오래 타는 것은 불을 유지할 때 써. 값이 더 나가.
두 개를 섞어야 하루가 굴러가. 하나만 있으면 안 돼. 술 들이기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세 군데서 받는 게 손이 가도 어쩔 수 없다고 했잖아. 땔감도 그래. 한 가지로는 안 되더라.
한 해 치를 세봤어. 생각보다 크더라고.
객잔 그릇 얘기를 적을 때 깨지는 값을 미리 셈해뒀다고 썼어. 땔감도 그렇게 넣어놨어야 하는데 안 넣고 있었어. 그래서 겨울마다 갑자기 나가는 돈처럼 느껴졌던 거지.
지금은 열두 달로 나눠서 셈에 넣어둬. 그러면 겨울에 안 놀라.
이게 오늘 하고 싶은 말이야. 나는 값을 줄일 데를 계속 찾는 사람인데, 땔감은 아니더라고.
불이 늦으면 그날 전체가 밀려. 일손 얘기를 전에 적었어. 혼자 보는 날에 밀리는 순서가 있다고. 땔감이 젖으면 그 순서가 통째로 앞당겨져.
그래서 여기는 안 아껴. 다른 데를 줄이지.
불이 늦으면 말해줘. 그날은 땔감이 젖은 날이야. 미안하다고 하고 값을 좀 빼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