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상이 하나 있었지. 한참 미루다 고쳤어.
그다음 날부터 그 자리에 앉는 손님이 늘더라고. 흔들린다고 말한 손님은 한 명도 없었는데.
이게 오늘 제일 하고 싶은 말이야. 불편한 걸 말 안 해.
객잔 소리 얘기를 전에 적었어. 시끄러운 상 옆에 앉았던 손님이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옮겼다고. 이것도 같아. 흔들리는 상을 말하는 대신 그냥 다른 데 앉아.
그러면 나는 모르지. 손님이 줄어야 아는데 그때는 이미 늦어.
그럼 왜 미뤘냐. 고치려면 문을 닫아야 해서 그래.
객잔 휴일 얘기를 전에 적었어. 하루 닫아봤는데 하루로는 고칠 걸 못 고친다고. 시작하면 하루가 가고 다음 날 반쯤 어질러진 채로 문을 열게 된다고 썼지.
일손 얘기에도 적었어. 혼자 보면 상 치우기부터 밀린다고. 고치는 건 그 목록에 아예 안 들어가.
지금 하는 건 이거야. 한 번에 다 안 고치고 조각으로 나눠.
세 번째가 요령이야. 하루에 못 끝낼 건 아예 시작을 안 해. 시작해놓고 못 끝내면 그게 더 지저분하거든.
그런데 이것도 지금은 좀 어긋나. 낮술 얘기를 전에 적었어. 낮에 오는 손님이 늘었다고.
그래서 낮에 고칠 틈이 줄었어. 세어보고 나서 알게 된 게 또 다른 걸 막는 셈이지. 오는 시간 얘기를 적을 때 손님 드는 때가 두 시진 밀렸다고 썼는데, 그러면 이젠 언제 고치나 싶어.
아직 답은 못 냈어.
그 상을 고치고 나서 정한 게 하나 있어. 묻기로 했어.
손님이 말 안 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내가 물어야지. 등불 얘기를 적을 때도 자리 어디가 편한지 말해달라고 썼어. 훈수 얘기에는 손님한테 배우는 게 제일 빠르다고 적었고.
흔들리거나 걸리는 게 있으면 말해줘. 그거 알아야 고쳐. 말 안 하고 다른 자리로 가면 나는 몇 달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