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내가 물어봤어. 남은 거 싸 드릴까 하고.
요즘은 손님이 먼저 꺼내. 그게 눈에 띄게 늘었어.
달라진 건 말을 꺼내느냐 마느냐만이 아니야. 말투가 달라졌어.
예전에는 좀 미안해하면서 물었거든. 지금은 그냥 물어. 밥값 치르는 것처럼.
단골이 그러더라고. 버리는 게 더 아깝지 않냐고. 나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
안 팔린 것 얘기를 전에 적었어. 그건 내 쪽에 남은 거였지. 그날 못 판 걸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였어.
오늘 적는 건 손님 상에 남은 거야. 같은 남은 건데 자리가 달라.
내 쪽 남은 건 내가 알아서 줄이면 돼. 상에 남은 건 내가 어떻게 못 해. 얼마나 시킬지는 손님이 정하니까.
이게 장사에 어떻게 들어오냐면 이래.
세 번째가 제일 골치야. 객잔 그릇 얘기에 적었듯이 담는 물건은 깨지거나 새면 그게 다 내 쪽 손해거든.
무협 쪽 얘기를 붙일게. 강호에선 남은 걸 싸 가는 게 흔했어.
노잣돈 얘기를 전에 적었어. 길 가는 데 드는 걸 미리 챙긴다고. 먹을 것도 그중 하나야.
객잔에서 밥을 먹고 나갈 때 말린 걸 따로 사 가는 대목이 꽤 나와. 다음 객잔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그건 아껴서가 아니라 길이 멀어서였어.
지금은 길이 멀어서가 아니잖아. 버리는 게 아까워서지. 같은 행동인데 이유가 바뀐 거고, 이유가 바뀌면 다른 일이 되는 것 같아.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진 놈이라 이게 원래 되는 건지 아닌지 몰랐어.
한 가지는 정했어. 물어보면 싸줘. 되나 안 되나로 손님이 눈치 보는 건 없게 하려고.
다만 상한 게 걱정되는 건 싸주면서 말은 해. 오늘 안에 드시라고. 그것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거야.
어디까지 싸 가도 되는 건지 나도 헷갈려. 겪은 게 있으면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