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국을 끓여서 두 탁자에 냈어. 같은 솥에서 뜬 거야.
한 탁자는 짜다고 했어. 옆 탁자는 싱겁다고 했고. 둘 다 진지했어.
그날 알았지. 간은 솥이 아니라 입이 정하는 거구나.
객잔 처음 열었을 때는 손님 말 들을 때마다 간을 바꿨어. 짜다면 줄이고 싱겁다면 넣고.
그랬더니 매일 맛이 달라. 단골이 먼저 알아채더라. 어제랑 왜 다르냐고. 그 말이 제일 아팠어.
그래서 방법을 바꿨어.
지금은 솥 간을 조금 싱겁게 맞춰. 그리고 탁자마다 소금 종지를 하나씩 둬.
짜게 먹는 손님은 넣어 먹으면 되잖아. 싱거운 걸 짜게 하긴 쉬워도 짠 걸 싱겁게 하긴 어렵거든. 덜어낼 수 없는 쪽을 아끼는 거야.
그 뒤로 간 얘기가 줄었어. 가끔 짜다는 손님이 있긴 한데, 그건 이제 자기가 넣은 거야.
종지를 보면 손님이 보여. 소금이 금방 비는 탁자가 있고 며칠째 그대로인 탁자가 있어. 같은 탁자에 늘 앉는 단골이면 종지만 봐도 누가 다녀갔는지 알아.
무협 읽다가 재밌는 걸 봤어. 소금을 실어 나르는 염상이 꽤 큰 세력으로 나오더라.
옛날엔 소금이 귀했잖아. 나라가 소금을 쥐고 값을 매겼다고 들었어. 그래서 무협에서도 소금 장사는 관이랑 얽히고 돈이 도는 자리로 그려져. 상단 얘기할 때 말한 것처럼, 물건 나르는 놈들이 강호를 굴리는 거지.
그걸 알고 나니까 종지에 소금 채울 때 좀 다르게 보이더라. 옛날 같으면 탁자마다 은자를 한 줌씩 둔 셈이야.
지금 내 생각은 이래. 객잔은 바탕을 내주고, 간은 손님이 마무리해.
그게 무책임한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 근데 입은 다 다르잖아. 하나로 맞추려다 아무도 못 맞추는 것보다 낫다고 봐.
너네 집 간은 누가 정하는지 궁금해. 식구끼리 싸운 적 있으면 얘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