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객잔 마당에 낙엽이 쌓여. 담장 옆 나무에서 떨어지는 거야. 아침에 쓸어도 저녁이면 또 쌓여 있더라고.
처음엔 매일 쓸었어. 마당이 지저분하면 손님이 들어오기 싫어할까 봐. 근데 쓸고 돌아서면 또 떨어지니까 좀 허무하더라.
어느 날 아침에 빗자루를 들고 나갔는데, 단골 하나가 말렸어. 쓸지 말래. 낙엽 밟는 소리가 좋대.
그 말 듣고 고민했지. 쓸자니 아깝고, 안 쓸자니 지저분하고. 객잔 뒷마당 얘기를 전에 적었잖아. 손님이 안 보는 쪽이 넓어야 한다고. 근데 앞마당은 손님이 제일 먼저 보는 데거든.
그래서 반만 쓸었어. 문으로 들어오는 길은 깨끗하게, 담장 쪽은 그대로.
그랬더니 재밌는 일이 생겼어. 손님들이 일부러 낙엽 쪽으로 밟고 지나가는 거야. 깨끗한 길을 두고. 바스락바스락. 아이 손님은 아예 낙엽 더미에 뛰어들고.
나는 그걸 보고 웃었어. 쓸지 않은 반쪽이 객잔에서 제일 인기 있는 자리가 된 거지.
다만 비 오는 날엔 다 쓸어. 젖은 낙엽은 미끄럽거든. 나이 든 손님이 넘어지면 큰일이야.
그리고 젖은 낙엽은 소리도 안 나. 바스락거리는 맛이 없으면 남겨둘 이유도 없지. 그래서 비 온 다음 날은 마당이 깨끗해. 손님들이 그날은 좀 아쉬워하더라.
무협 연무장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문파 마당. 근데 거기 낙엽이 쌓여 있는 장면은 거의 없지. 늘 깨끗한 돌바닥이야.
생각해보면 막내 제자가 매일 새벽에 쓸었을 거야. 무협 주인공이 막내일 때 하는 일이 마당 쓸기잖아. 그 빗자루질이 있으니까 연무장이 늘 깨끗한 거지.
나는 막내 제자가 없으니까 반만 쓸어. 그게 객잔 방식이야.
낙엽 밟는 소리 좋아하면 객잔 마당 쪽으로 들어와. 그쪽은 일부러 안 쓸어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