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에 오래 있다 보면 이게 보여. 취하면 말씨가 돌아오는 손님이 여럿이야.
들어올 때랑 나갈 때 말이 다른 거지. 나갈 때 쪽이 원래 말인 것 같더라고.
한 손님이 그걸 인정하더라고. 일부러 고쳤대.
일하는 데서 자기 말씨가 나오면 한 번 더 되묻는다는 거야. 그게 싫어서 고쳤다고.
고치는 데 몇 해 걸렸다고 했어. 지금은 안 쓰려고 해도 안 나온대.
나도 남 얘기가 아니야. 나는 여기 사람이 아니거든.
처음엔 내 말이 그냥 나왔어. 그랬더니 손님들이 자꾸 어디서 왔냐고 물었어. 주문보다 그 질문이 먼저 나오더라고.
그게 싫었던 건 아니야. 그런데 장사가 안 되잖아. 묻는 동안 다른 상이 밀리니까. 그래서 여기 말을 배웠어.
손님이랑 나랑 이유가 달라 보여도 같은 자리야.
세 번째가 진짜 값이야. 그 손님이 그러더라고. 고향 가면 이제 자기 말이 어색하다고. 양쪽에서 다 손님이 된 거지.
무협 얘기를 붙일게. 강호에선 말씨가 곧 어디 사람인지였어.
출신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무림에선 어디 문파 사람인지가 이름보다 먼저 온다고. 말씨도 그중 하나였지. 입을 여는 순간 어느 쪽 사람인지가 드러나는 거야.
거기선 그걸 숨기는 게 수상한 일이었어. 숨긴다는 건 뭔가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지금은 반대잖아. 드러내면 손해라서 지우는 거니까. 같은 게 정반대로 굴러가는 게 좀 이상하더라.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진 놈이라 말씨를 바꾸는 게 쉬웠던 편이야. 어차피 여기가 처음이었으니까.
몇 해를 쓰던 말을 바꾸는 건 그거랑 다르겠지. 그건 내가 겪은 게 아니라 함부로 못 적겠어.
너는 어느 쪽 말이 편해? 그건 좀 듣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