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 뒷마당 얘기를 전에 적었어. 손님이 안 보는 쪽이 넓어야 한다고. 그 뒷마당 한쪽에 짐승 매어두는 자리가 있어.
말이나 나귀 타고 오는 손님이 있거든. 위층에 묵는 동안 짐승은 여기 있어. 객잔 주인이 사람만 받는 게 아니라 짐승도 받는 거야.
짐승 맡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물이랑 여물이야. 먼 길 온 짐승은 목이 말라 있거든.
물통을 채우고 여물을 넣어주면 정신없이 먹어. 그다음에 짐을 내려주고, 등을 쓸어줘. 안장에 쓸린 데가 있으면 손님한테 알려주고.
처음엔 몰랐어. 나귀 하나가 하루에 그렇게 물을 많이 마시는 줄. 우물 한 번 더 길어야 하는 날이 생기는 거지.
단골 손님 하나가 늘 같은 나귀를 타고 와. 이 나귀가 엄청 고집이 세. 주인이 끌어도 안 움직일 때가 있어.
근데 이상하게 우리 점소이가 휘파람을 불면 따라와. 주인도 놀랐어. 점소이 말로는 처음 왔을 때 여물을 듬뿍 줬대. 그걸 기억하는 거라고.
그 뒤로 그 나귀는 객잔 오면 점소이부터 찾아. 주인은 좀 서운해하더라.
마구간 일이 쉽지 않은 건 냄새 때문이야. 매일 치워도 나. 그래서 마구간은 부엌이랑 제일 먼 쪽에 뒀어. 객잔 냄새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손님이 제일 먼저 맡는 게 냄새라고. 마구간 냄새가 밥 냄새를 덮으면 안 되거든.
밤엔 소리도 나. 발 구르는 소리, 콧김 소리. 처음엔 신경 쓰였는데 이제는 그 소리가 들리면 손님이 묵고 있구나 해.
무협 객잔 장면 보면 말은 늘 문 앞에 매여 있어. 주인공이 급히 나와서 바로 올라타고 떠나지.
근데 그 말한테 물은 누가 줬을까. 여물은 누가 넣었을까. 객잔 주인이 된 다음부터는 그게 궁금해. 무협 말들도 누군가 돌봐줬을 거야.
남의 동물 맡아본 얘기 있으면 들려줘. 우리 고집쟁이 나귀보다 센 놈 있을지 궁금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