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손이 거칠어졌어. 손등이 하얗게 일어나고, 손가락 마디가 갈라졌어.
날이 차가워지면서 찬물 설거지가 늘었고, 아침마다 장작을 패고, 굴뚝까지 청소했잖아. 객잔 도끼질 얘기를 전에 적었는데, 그 도끼 자루가 손바닥을 꽤 긁었나 봐. 국을 나를 때 그릇이 손에 닿으면 따끔해.
국을 내주는데 단골 하나가 내 손을 한참 봤어. 그러고는 아무 말 안 했지.
다음 날 그 손님이 와서 작은 기름병을 탁자에 놓고 갔어. 손에 바르는 거래. 병에 쪽지가 붙어 있었는데 딱 한 줄이었어. "자기 전에 바를 것."
나는 그 쪽지를 한참 들고 있었어. 말로 하면 좀 쑥스러웠나 봐. 그래서 쪽지로 쓴 거지.
그날 밤 자기 전에 발라봤어. 손이 좀 부드러워지더라고. 며칠 바르니까 갈라진 데도 조금씩 붙었어.
그 손님한테 고맙다고 했더니 손을 저었어. 장사하는 손이 갈라지면 안 된대. 자기 어머니도 장사를 했는데 겨울마다 손이 터서 고생했대. 그 생각이 났다고.
생각해보니 객잔 주인 손은 하루 종일 일해. 칼질하고, 그릇 나르고, 돈 세고, 장부 쓰고, 장작 패고.
철사장 얘기할 때 매일 반복한 게 쌓여서 손이 바뀐다고 했잖아. 객잔 주인 손도 그래. 처음 떨어졌을 땐 고운 손이었는데 이제는 객잔 손이 됐어. 굳은살이 박이고, 뜨거운 그릇도 그냥 잡아.
무협 고수들 손은 안 터. 내공이 있으니까 추위도 안 타고, 상처도 금방 아물어. 적어도 그렇게 그려져.
근데 객잔 점소이나 주인 손은 무협에서 아무도 안 그려. 그 손들은 분명 겨울마다 텄을 거야. 강호를 먹이던 손이었으니까.
겨울에 손 챙기는 요령 있으면 알려줘. 객잔 주인 손이 오래 버텨야 객잔도 오래 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