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를 새로 샀어. 그날 손님이 나를 두 번 쳐다봤어.
뭐라고 한 건 아니야. 그냥 한 번 더 보더라고. 못 알아본 건가 싶었어.
무복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무림에선 옷이 곧 신분증이었다고. 지금은 뭘 입을지가 고민이라는 손님 얘기를 썼지.
그때 내 옷 얘기는 안 적었어. 오늘 그걸 적을게.
몇 해째 거의 같은 걸 입어. 앞치마랑 소매 걷은 웃옷.
멋으로 정한 게 아니야. 이유가 셋이야.
첫 번째가 제일 커. 객잔 구조 얘기를 전에 적었어. 카운터를 문에서 보이는 데 둔 게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 하는지를 바로 알게 하려고라고 썼잖아. 옷도 같은 이유야.
무복 얘기를 적을 때 나는 이렇게 썼어. 무림인은 뭘 입을지 고민을 안 했다고. 정해져 있으니까 편했다고.
그때는 그걸 좀 부러워하는 쪽으로 적었어. 그런데 나도 정해져 있잖아. 몇 해째 같은 걸 입는데 그게 편해서 그런 거였지.
그러니까 내가 부러워한 건 이미 내가 하고 있던 거였어. 적어놓고 나서야 알았어.
객잔 연장 얘기를 어제 적었어. 국자를 새로 사놓고 석 달을 안 썼다고. 바꾸면 며칠이 어색하다고 썼지.
앞치마도 그랬어. 새걸 두르니까 몸이 어색하더라고. 주머니 자리가 다르니까 손이 헛나가고.
옷도 연장이더라고. 그건 생각을 못 했어.
그날 그 손님이 두 번 본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 모르겠어.
새것 같아서 봤을 수도 있고, 못 알아봐서 봤을 수도 있어. 얼굴 기억 얘기를 전에 적었어. 손님을 시키는 것과 앉는 자리로 기억한다고. 손님도 나를 옷으로 기억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러면 옷을 바꾸는 게 생각보다 큰일인지도 모르지.
내가 어디 있는지 안 보이면 말해줘. 그게 제일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