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닫아봤어. 몇 해 만에 처음이었어.
다음 날 손님 하나가 지나가듯 말하더라고. 어제 왔었다고. 뭐라고 한 건 아닌데 그 한마디가 오래 남았어.
몇 해 동안 안 닫았어. 이유가 몇 개 있어.
두 번째가 제일 커. 주루는 동네 사람이 오니까 하루 닫아도 다음에 와. 객잔은 그날 지나가는 사람을 놓치면 그걸로 끝이야. 객잔 주루 차이에 적은 그 차이가 여기서 이렇게 걸려.
일손 얘기를 전에 적었어. 혼자 보면 뭐가 먼저 밀리는지.
그때는 하루 안에서 밀리는 순서를 적었는데, 며칠이 아니라 몇 달 단위로도 밀리는 게 있더라고. 고칠 걸 못 고치고, 땔감을 못 말리고, 장부를 못 봐.
객잔 겨울 얘기에 한가한 철에 그걸 한다고 적었어. 그런데 한가한 철에도 문은 열어두니까 결국 반만 하게 돼.
그래서 하루 닫아봤어. 해보니까 알겠더라고.
하루로는 고칠 걸 못 고쳐. 시작하면 하루가 가. 그러면 다음 날 반쯤 어질러진 채로 문을 열게 되지.
차라리 안 닫고 조금씩 하는 게 나았나 싶기도 해. 이건 아직 답을 못 냈어.
한 가지는 정했어. 닫을 거면 미리 붙여두기로.
값 올리기 얘기를 적을 때도 같은 걸 적었어. 당일에 붙이면 이미 온 사람이 알게 된다고. 닫는 날도 똑같아. 헛걸음하게 만드는 게 제일 나빠.
그 손님이 어제 왔었다고 한 게 그거잖아. 미리 알았으면 안 왔을 테니까.
쉬는 날을 정해둘지는 아직 못 정했어.
정해두면 손님이 알 수 있어서 좋아. 그런데 정해두면 그날은 무조건 닫는 거니까 장사가 되는 날에도 닫아야 하고.
첫 손님 얘기를 적을 때도 답을 못 냈다고 썼어. 이것도 그래. 셈은 안 닫는 쪽이 맞는데 몸이 안 따라오는 자리가 있어.
닫는 날은 미리 붙여둘게. 헛걸음은 안 하게. 그거 하나는 지킬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