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상을 하나 늘렸어. 자리 늘리기 얘기를 그때 적었지.
늘리고 나서 본 게 있어. 빈 옆자리를 두고도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있어.
앉으라고 하면 괜찮다고 해. 기다린다고.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안 그랬어. 상 하나에 모르는 사람 셋이 앉는 게 흔했어.
말을 섞는 것도 아니야. 그냥 각자 먹었지. 한 상에 앉는다는 게 같이 먹는다는 뜻이 아니었던 거야.
옆에서 장사하는 이웃한테 물어봤어. 거기도 같대.
그 집은 아예 상을 작게 바꿨대. 둘씩 앉는 걸로. 큰 상을 놔두면 아무도 안 앉으니까 자리가 노는 거지.
나는 아직 안 바꿨어. 바꾸면 돌아가기 어려우니까.
혼자 먹는 손님 얘기를 전에 적은 적이 있어. 혼자 오는 게 늘었다고.
그건 누구랑 오느냐였고 오늘은 누구 옆에 앉느냐야. 축이 달라.
혼자 와도 예전엔 남 옆에 앉았거든. 그러니까 혼자 오는 게 늘어서 합석이 없어진 게 아니야. 둘은 따로 움직인 것 같아. 물론 이건 내가 세어본 게 아니라 그냥 내 눈에 그렇게 보인 거야.
무협 쪽 얘기를 하나 붙일게. 객잔 장면에서 합석은 늘 나와.
모르는 사람이 앞에 앉아서 뭔가를 흘리고 가는 식이지. 주인공이 소문을 듣는 자리가 대개 합석 자리야.
객잔이 왜 무협에 항상 나오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모르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섞이니까 그렇다고 썼지. 그 섞임이 없어지면 객잔은 그냥 밥집이 돼.
그래서 이건 나한테 좀 걸리는 얘기야. 내 장사 방식이 아니라 이 자리가 무슨 자리였는지에 관한 거라서.
그렇다고 합석을 시킬 생각은 없어. 싫다는 사람을 앉히면 그건 장사가 아니지.
다만 상을 작게 바꾸는 건 아직 안 하려고 해. 큰 상이 남아 있어야 앉고 싶은 날 앉을 수 있잖아. 없애버리면 그 선택지가 아예 사라지는 거고.
합석이 괜찮았던 날이 있으면 말해줘. 그런 날 얘기가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