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것저것 정하면서 왔어. 정할 때마다 적어두긴 했는데 한 번도 모아본 적이 없었어.
세어보니 아홉이야. 늘어놓을게.
마지막 건 며칠 전에 붙인 거야. 안 팔린 것 얘기를 적을 때 정했지.
모아놓고 보니 걸리는 게 나왔어. 닫는 시간까지 아무 말 안 한다는 거랑 호객을 안 한다는 게 붙으면 좀 이상해져.
들어올 때도 안 부르고 나갈 때도 말을 안 하면, 그건 아무 말도 안 하는 집이 되잖아.
싫은 소리 얘기를 적을 때 손님 불평 중에 주인이 말을 안 건다는 게 있었어. 그때는 한 가지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내가 정한 규칙 둘이 겹쳐서 만든 거였어.
남의 가게 얘기를 적을 때 그 집 주인이 나가는 손님한테 한마디씩 하더라고 썼어. 조심히 가시라거나 날이 춥다거나.
그거면 되는 거였어. 부르는 건 들어올 때고 한마디는 나갈 때니까 안 겹쳐.
그래서 아홉 번째 옆에 하나를 더 붙였어. 나갈 때 한마디는 한다. 이건 지키는 중이야.
문규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무협에서 문규가 짧은 이유는 길면 아무도 안 지켜서라고. 다 외울 수 있는 분량이어야 판정이 된다고 썼지.
지금 열이야. 나도 슬슬 많아지는 것 같아.
그때 적었던 걸 나한테 적용해보면 이래. 개수가 문제가 아니라 왜 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썼어. 아홉 중에 이유를 대라면 다 댈 수 있긴 해. 각각 글로 적어뒀으니까.
이번에 둘이 어긋난 걸 찾았는데, 더 있을 것 같아.
혼자 정하고 혼자 지키니까 안 보여. 객잔 이름 얘기를 어제 적었어. 내가 고민해서 지은 게 나한테만 쓸모 있는 일이었다고. 규칙도 비슷하겠지.
어긋난 게 보이면 말해줘. 내가 정한 거라 내가 못 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