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로에 불을 넣을 때마다 연기가 객잔 안으로 들어왔어. 손님들이 기침을 하고, 눈을 비비고.
처음엔 장작이 젖어서 그런 줄 알았어. 근데 마른 장작을 넣어도 마찬가지더라고. 단골 하나가 굴뚝을 올려다보더니 그러더라. 막혔대. 연기가 위로 못 나가니까 아래로 내려온다고.
나는 굴뚝 청소를 해본 적이 없어. 대청소 할 때도 굴뚝은 안 건드렸지. 높고, 좁고, 시커멓잖아.
시골 출신 단골이 방법을 알려줬어. 긴 막대에 짚을 묶어서 위에서 아래로 쑤시래. 그리고 아궁이 쪽엔 미리 천을 깔아두래. 안 그러면 객잔이 온통 검댕 범벅이 된다고.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갔어. 막대를 굴뚝에 넣고 위아래로 쑤셨지.
와르르 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어. 내려가 보니 아궁이 앞 천 위에 그을음 덩어리가 한가득이었어. 그리고 그 사이에 빈 새 둥지 하나가 끼어 있더라고. 여름에 새가 굴뚝 안에 둥지를 틀었던 거야.
제비집 얘기를 전에 적었잖아. 처마 밑 둥지가 비었다고. 굴뚝 안에도 누가 살다 갔던 거지. 객잔엔 내가 모르는 식구가 많아.
청소 끝나고 보니 내 손이랑 얼굴이 시커멨어. 손님들이 보고 웃었어. 객잔 주인이 아니라 숯 굽는 사람 같다고.
그래도 그날 저녁 화로에 불을 넣으니까 연기가 쭉 위로 빠져나가더라. 객잔 안이 깨끗했어. 손님들이 기침을 안 하니까 그게 제일 좋았지.
무협 객잔 장면에선 굴뚝이 거의 안 나와. 가끔 나오면 누가 숨어 있는 데야. 굴뚝으로 기어 올라가서 도망가는 장면 같은 거.
근데 그 굴뚝도 누군가는 청소했을 거야. 숨어 있던 고수 옷이 시커멨던 건 객잔 주인이 청소를 안 해서였을지도 몰라.
하기 싫은데 하고 나면 시원한 일 하나씩 있잖아. 네 건 뭔지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