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위층에 방이 있는 줄 몰랐대. 몇 해를 다녔는데도.
내가 말을 안 했으니까 모를 만해. 집 생김새를 한 번 적어둘게.
들어오면 바로 홀이야. 상이 여섯 개 놓여 있고.
가운데가 안 차는 얘기는 빈 상 얘기에 적었어. 아직 이유를 모르겠다고 썼지.
카운터는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데 있어. 일부러 그렇게 뒀어.
들어온 손님이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 하는지를 바로 알아야 하거든. 객잔 텃세 얘기를 적을 때 처음 온 손님이 문 앞에서 서 있는다고 썼잖아. 주인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더 그래.
대신 내 쪽에서는 홀이 다 안 보여. 안쪽 구석은 사각이야. 객잔 수리 얘기에 흔들리는 상을 몇 달 몰랐다고 썼는데 그게 사각에 있던 상이었어.
계단으로 올라가면 방이 몇 개 있어. 자고 가는 자리지.
객잔이 여관이랑 뭐가 다르냐는 얘기를 전에 적었어. 밥집이랑 술집이랑 숙소가 한 건물에 있는 데라고. 그 숙소가 위층이야.
그런데 요새는 잘 안 나가. 오는 시간 얘기를 적을 때 밤 손님이 늘었다고 썼는데, 늦게 와서 한 잔 하고 가지 자고 가지는 않아. 무협에서 방이 안 쓰인다고 무협 잠 얘기에 어제 적었는데, 우리 집도 비슷해졌어.
아래층 안쪽에 문이 달린 작은 방이 하나 있어. 밀담 얘기를 전에 적었어. 조용히 얘기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그게 그 방이야. 값을 조금 더 받는데 그 값이 방값이 아니라 아무도 안 듣는 값이야.
부엌은 뒤에 있어. 불이랑 물독이 거기 있고.
객잔 물 얘기랑 땔감 얘기를 전에 적었어. 물을 두 통 채우고 땔감을 말려둔다고. 그게 다 이 뒤쪽에서 벌어져.
손님은 여기를 못 봐. 여는 시간 얘기를 적을 때 손님은 안 보이는 데를 먼저 느낀다고 썼는데, 그 안 보이는 데가 여기야.
한 건물인데 하는 일이 넷이야. 먹는 자리, 자는 자리, 조용히 말하는 자리, 준비하는 자리.
이걸 손님한테 말한 적이 없더라고. 같은 질문 얘기를 전에 적었어. 손님이 물어본 절반이 오래 앉아도 되냐는 거였다고. 그것도 내가 안 알려줘서 물은 거였지.
위층에도 자리 있어. 몰랐으면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