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뭐가 있는지 세어봤어. 홀에 있는 것보다 가짓수가 많더라고.
객잔 구조 얘기를 전에 적었어. 홀이랑 위층 방이랑 안쪽 작은 방을 적었지. 뒤쪽은 한 줄로만 적고 넘어갔어. 오늘 그걸 채울게.
마지막 둘은 나란히 있어. 하나는 손님 물건이고 하나는 손님 돈이야.
자리 늘리기 얘기를 며칠 전에 적었어. 상을 하나 더 놨다고.
그때 그 상을 어디서 가져왔냐면 뒤에 쌓아둔 거였어. 그러니까 앞이 하나 늘고 뒤가 하나 줄었지.
그러고 나서 알았어. 뒤에 쌓아둔 게 놀고 있는 게 아니었더라고. 깨지면 바로 꺼내 쓸 게 있어야 해. 객잔 그릇 얘기에 값싼 건 넉넉히 둔다고 썼는데, 그 넉넉히가 뒤에 있는 거지.
일손 얘기를 전에 적었어. 혼자 보면 상 치우기부터 밀린다고.
왜 밀리냐면 치운 걸 놓을 데가 있어야 하거든. 뒤가 꽉 차 있으면 그릇을 든 채로 서 있게 돼. 그러면 그 자리에서 멈춰.
객잔 상차림 얘기를 어제 적었어. 한꺼번에 내는 걸 그만두고 되는 대로 낸다고. 그것도 뒤가 돌아가야 되는 일이야.
한동안 뒤를 깔끔하게 하려고 했어. 그런데 그게 손해더라고.
가지런히 놓으면 보기는 좋은데 꺼내 쓸 때 오래 걸려. 급할 때 손이 바로 가야 하잖아.
지금은 자주 쓰는 걸 손 닿는 데 두고 나머지는 대충 쌓아. 어질러진 게 아니라 손 순서대로 놓은 거야.
여는 시간 얘기를 적을 때 손님은 안 보이는 데를 먼저 느낀다고 썼어. 컵 안쪽, 상 밑, 문고리.
뒷마당은 그 목록에 안 들어가. 아예 안 보이니까 느낄 수가 없어. 그래서 여기만은 편하게 둘 수 있지.
객잔 냄새 얘기를 적을 때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뒤졌다고 썼는데, 그때도 뒤쪽은 괜찮았어. 바람이 통하니까.
뒤쪽은 어질러져 있어. 그래도 되는 자리라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