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쪽에서 언제 넣었는지도 모를 통 세 개가 나왔어요.
냉장고가 어려운 이유가 이거예요.
뒤에 있는 건 안 보여요. 안 보이면 안 쓰게 되고, 안 쓰면 상해요. 그러고 나서 발견하죠. 꽉 차 있는데 먹을 게 없다고 느끼시는 것도 그래서고요.
가게 냉장고를 매일 세면서 배운 게 있어요. 보이는 게 곧 재고예요. 안 보이는 건 없는 것과 같아요.
저는 이렇게 나눠요.
문 쪽에 우유를 넣으시는 분이 많은데,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려요. 앞서 카페 우유 관리 얘기할 때 말씀드린 그 부분이에요.
앞서 재고 관리 얘기할 때 말씀드린 것과 같아요.
장을 봐 오시면 새 걸 앞에 넣기가 쉬워요. 손이 거기로 가니까요. 그런데 그러면 뒤에 있던 게 영영 안 나와요.
새 걸 뒤로, 원래 있던 걸 앞으로 당기시면 돼요. 그거 하나로 버리는 게 눈에 띄게 줄어요.
이게 은근히 크게 달라져요.
불투명한 통은 열어봐야 뭐가 들었는지 알아요. 그래서 안 열어보게 되고 잊혀요. 투명한 통이면 문만 열어도 보여요.
그리고 넣을 때 날짜를 적어두세요. 앞서 위생 점검 얘기할 때 말씀드린 그 습관이에요. 뚜껑에 한 줄이면 됩니다.
정리는 예쁘게 두는 게 아니라 보이게 두는 일이더라고요.
이건 냉장 성능 얘기예요.
꽉 차 있으면 찬 공기가 안 돌아요. 그러면 안쪽이 덜 차가워져요. 칠팔 할 정도로 두시는 게 좋아요. 반대로 냉동실은 꽉 찬 쪽이 오히려 효율이 나아요.
냉장고를 열고 삼 초 안에 뭐가 있는지 안 보이면 정리할 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