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 혼자 오시는 손님이 늘었어요. 예전엔 금요일이면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조용히 혼자 들어와 창가에 앉으시는 분이 더 많아요. 카운터에서 보면 금요일 밤이 점점 혼자 쉬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어요.
지난 금요일 밤 열 시쯤이었어요. 정장 차림의 손님이 들어오셔서 라떼를 시키시며 그러셨어요. "회식 빠지고 왔어요."
그러고는 창가에 앉아 가방에서 책을 꺼내셨어요. 두 시간 동안 한 번도 휴대폰을 안 보시더라고요. 나가시면서 책을 다 읽었다고, 이번 주 중에 제일 좋은 두 시간이었다고 하셨어요.
금요일 밤 혼자 오시는 분들 얘기를 모아 보면 이래요.
두 번째 말이 제일 마음에 남아요. 일주일을 닫는 의식 같은 게 필요하신 거예요. 그게 꼭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술잔일 필요는 없는 거고요.
솔직히 사장 입장에선 단체 손님이 매출에 좋아요. 처음엔 좀 아쉬웠어요.
그런데 금요일 밤 가게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조용하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 시간을 보내요. 그래서 금요일 밤엔 음악을 한 단계 낮추고 창가 자리를 비워 둬요. 혼자 오시는 분들이 제일 먼저 찾는 자리라서요.
혼자 오시는 게 어색하신 분께 이렇게 말씀드려요.
첫째, 할 일을 하나만 들고 오세요. 책 한 권이나 다이어리 하나면 충분해요.
둘째, 휴대폰은 가방에 넣어 두세요. 한 주 내내 들여다본 화면이잖아요.
셋째, 한 시간만 앉았다 가셔도 돼요. 오래 있어야 쉰 게 아니에요.
금요일 밤을 누구랑 보내느냐보다, 어떻게 한 주를 내려놓느냐가 더 중요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