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에 손님들이 오시는 시간대가 예전과 달라졌어요. 평일 오후 네 시에 퇴근했다며 오시는 분도 있고, 오전 열한 시에 출근하기 전에 들르시는 분도 있어요.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회사가 늘었다는 얘기를 손님들한테서 자주 들어요.
평일 오후 네 시에 단골 손님이 들어오셨어요. "저 퇴근했어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여쭤봤어요. 아침 일곱 시에 출근하는 대신 일찍 퇴근하신대요. 그러고는 창가에 앉아 천천히 커피를 드셨어요. "남들 일할 때 커피 마시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표정이 정말 여유로워 보이셨어요.
세 번째 얘기를 듣고 많이 공감했어요. 시간을 조금 옮기는 것만으로 하루가 훨씬 덜 바빠진대요.
예전엔 아침 여덟 시와 저녁 일곱 시에 손님이 몰렸어요. 요즘은 조금 퍼졌어요. 오후 서너 시에도 퇴근한 손님들이 꽤 오세요.
그래서 저도 준비하는 시간을 바꿨어요. 오후에도 빵을 한 번 더 굽고, 원두를 다시 세팅해요. 손님들 하루가 바뀌니 가게 하루도 따라 바뀌더라고요.
손님들 얘기를 들으며 생각한 것들이에요.
첫째, 그 시간만의 여유를 챙기세요. 남들이 일할 때 가는 카페, 은행, 병원은 훨씬 한가해요.
둘째, 일찍 출근하는 날은 저녁을 일찍 정리하세요. 늦게 자면 다음 날 아침이 힘들어요.
셋째, 퇴근 시간이 이르다고 남은 일을 붙잡지 마세요. 정해진 시간에 끝내는 게 그 제도의 의미래요.
하루를 어디서 시작하든 끝은 꼭 쉬는 시간이었으면 해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