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두 분이 오시면 저는 어디 앉으시는지를 봐요. 그걸로 그날이 대충 보이거든요.
한번은 처음 만나신 두 분이 정사각 테이블에 정면으로 마주 앉으셨어요. 삼십 분 동안 눈을 잘 못 맞추시더라고요.
중간에 창가로 자리를 옮기셨는데 그때부터 웃기 시작하셨어요. 사람이 바뀐 게 아니라 각도가 바뀐 거예요.
정면은 시선이 계속 부딪쳐요. 아직 편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그게 부담이 되더라고요. 눈을 피하면 피하는 게 티가 나고요.
카운터에서 오래 보니까 몇 가지가 반복돼요.
반대로 힘든 자리도 있어요. 출입문 바로 옆은 문 열릴 때마다 신경이 가고, 가운데 자리는 양쪽 대화가 다 들려서 목소리를 낮추게 되더라고요.
이건 손님들이 잘 모르시는 부분이에요.
너무 조용한 자리는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내 말이 옆자리에 다 들리니까요. 그래서 처음 만나는 자리라면 적당히 시끄러운 쪽이 편해요. 소리가 좀 깔려 있으면 목소리를 편하게 낼 수 있거든요.
저희 가게에서도 사람이 아예 없는 시간보다 서너 테이블 차 있을 때 대화가 더 잘 붙어요. 그건 매일 보여요.
들어오시자마자 아무 데나 앉지 마시고 한 번만 둘러보세요.
세 가지면 충분해요. 십 초면 보여요. 그리고 상대가 먼저 오셨으면 정면보다 살짝 비껴 앉으시면 돼요.
자리가 대화를 만들지는 못해도, 자리가 대화를 막을 수는 있더라고요.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앉고 나서 불편하시면 옮기셔도 됩니다.
저희는 전혀 신경 안 써요. 오히려 불편한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다 가시는 게 더 아쉬워요. 한마디만 해주시면 물잔도 같이 옮겨드려요.
앞에 계신 분한테도 그냥 말씀하시면 돼요. 저기가 더 좋을 것 같다고요. 그 한마디로 분위기가 풀리는 걸 여러 번 봤어요.
처음 만나는 자리가 잡히셨으면 어디 앉을지만 미리 생각해두세요. 무슨 말을 할지보다 그게 더 잘 통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