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전날 밤에 뭘 챙겨야 할지 몰라 뒤척이게 되죠. 저도 그랬어요.
첫날에 필기구를 세 자루 챙겨 오신 분이 계셨어요. 하루 종일 한 번도 안 꺼내셨어요.
가방을 무겁게 채우면 마음이 놓이는데, 실제로 쓰는 건 얼마 안 되더라고요. 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받는 쪽에서 첫날에 기대하는 건 실력이 아니에요.
시간 맞춰 오시는 것, 그리고 모르면 물어보시는 것. 저는 이 둘만 봐요. 나머지는 며칠이면 다 익히세요.
오히려 첫날부터 혼자 알아서 하려다가 사고가 나요. 잘 보이고 싶으신 마음은 알겠는데, 물어보시는 게 훨씬 좋아 보여요.
일보다 이게 먼저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분들 이름, 물건이 어디 있는지, 화장실이랑 창고 위치요. 이게 안 잡히면 일을 배워도 계속 헤매요. 저는 첫날에 일부러 가게를 한 바퀴 같이 돌아요.
수첩에 적으실 거면 순서를 적기보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적으세요. 순서는 몸이 외우는데 위치는 안 외워지거든요.
이건 겪어보신 분들이 다 하시는 말이에요.
몸이 힘든 게 아니라 계속 긴장하고 있어서 지쳐요. 뭘 물어봐도 되는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잠깐 서 있어도 되는지를 계속 생각하니까요.
그러니 첫날 끝나고 유난히 피곤하셔도 이상한 게 아니에요. 사흘쯤 지나면 그 긴장이 확 줄어요. 저는 새로 오신 분한테 첫 주는 원래 그렇다고 미리 말씀드려요.
첫날에 못한 건 아무도 기억 안 해요. 안 온 것만 기억해요.
준비를 더 하고 싶으시겠지만 그 밤에 늘리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돼요.
가방만 미리 싸두시고, 가는 길만 한 번 확인하시고, 일찍 누우세요. 늦잠 걱정으로 잠을 설치는 게 첫날에 제일 손해예요.
첫 출근 앞두고 계시면 뭐가 제일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세요. 받는 쪽에서 본 걸로 답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