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면 반년 넘게 꺼 둔 보일러를 처음 켜게 돼요. 그런데 오래 쉬었던 기계라 바로 켜면 소리가 나거나 방이 반만 따뜻한 일이 생겨요. 켜기 전에 오 분만 둘러보시면 겨울이 훨씬 편해요.
며칠 전 단골 한 분이 오셔서 그러셨어요. 보일러를 켰는데 방바닥이 반만 따뜻하다고요. "우리 집은 반쪽만 가을이에요."
얘기를 들어보니 배관에 공기가 차 있었던 것 같았어요. 관리실에 물어보시라고 했더니, 다음 날 오셔서 공기를 빼니까 나머지 반도 따뜻해졌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이제 온 집이 가을이에요" 하시더라고요.
제가 가게 난방 켜기 전에 하는 걸 집에 맞춰 보면 이래요.
배기통은 특히 중요해요. 이상이 있어 보이면 직접 만지지 마시고 관리실이나 가스 회사에 점검을 부탁하세요. 저도 이건 절대 혼자 손대지 않아요.
처음 켜면 잠깐 소리가 날 수 있어요. 오래 쉰 배관에 물이 돌기 시작해서 그래요.
그런데 소리가 계속 크게 나거나, 방마다 온도 차이가 심하면 배관에 공기가 찬 경우가 많아요. 집마다 분배기에 공기 빼는 밸브가 있으니 관리실에 방법을 물어보시면 돼요. 이런 건 혼자 검색하는 것보다 물어보는 게 빨라요.
첫날부터 온도를 확 올리면 바닥만 뜨겁고 공기는 안 데워져요.
첫째, 처음 며칠은 낮은 온도로 오래 켜 두세요. 집 전체가 천천히 데워져요.
둘째, 외출할 때 완전히 끄기보다 외출 모드를 써 보세요. 식은 집을 다시 데우는 게 더 오래 걸려요.
셋째, 창문 틈을 한번 확인하세요. 바람이 새면 보일러가 헛일을 해요.
따뜻한 집은 한 번에 오지 않아요. 천천히 데우는 게 제일 오래 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