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권부터 읽으시고는 재미없다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앞을 안 보셨으니 당연하죠. 그런데 그걸 모르고 그 작가를 접는 분이 꽤 됩니다.
책에 번호가 안 적힌 경우가 많습니다.
표지에 권수가 없는 시리즈가 있죠. 제목만 다르게 붙어 나오는 겁니다. 특히 추리소설과 번역 소설에서 흔하고요. 나온 차례와 이야기 차례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나중에 앞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있거든요. 번역이 순서대로 안 나옵니다. 우리말로는 사 권이 먼저 나오고 일 권이 나중에 나오는 일이 실제로 있죠.
도서관 검색이 제일 빠릅니다. 책 화면에 총서명이나 시리즈명이 적혀 있고, 그걸 누르면 같은 시리즈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이걸 모르시는 분이 많더군요.
책 앞뒤를 보십시오. 같은 작가 책 목록이 실려 있는 경우가 많죠. 대개 나온 차례대로 적혀 있습니다.
저희한테 물으십시오. 이게 제일 확실합니다. 자주 나가는 시리즈는 순서를 외우고 있거든요.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 순서대로 봐야 하는 건 아니죠.
한 편씩 끝나는 시리즈. 주인공만 같고 사건은 매번 새로 시작하는 것들입니다. 아무 권이나 보셔도 되고요. 단편 묶음. 순서가 없습니다. 실용서와 입문서. 판이 바뀐 것이니 최신판만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꼭 순서대로 봐야 하는 것은 인물 관계가 이어지는 소설입니다. 앞 권에서 죽은 사람이 나오거나 하면 되돌릴 수가 없죠.
이미 삼 권을 펴셨을 때 드리는 말씀입니다.
앞 권이 대출 중이면 그냥 읽으셔도 됩니다. 대개 앞 줄거리를 짧게 짚어주거든요. 다만 재미는 덜하죠.
정말 아끼실 시리즈면 기다리십시오. 예약을 걸어두시면 됩니다. 순서대로 읽는 값이 그만큼 크니까요.
열 권이 넘는 것들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세 권까지 보고 정하십시오. 첫 권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세 권쯤 가면 이 시리즈가 나랑 맞는지 나오죠. 다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간에 그만두셔도 됩니다. 앞서 어려운 책 끝까지 읽는 법을 적었는데, 시리즈는 오히려 놓기가 더 쉬워야 합니다. 도서관에 다 있는지 먼저 보십시오. 중간에 빠진 권이 있으면 거기서 끊기죠. 없으면 신청하시면 됩니다.
순서를 모르고 읽어서 재미없었던 책이, 순서대로 읽으면 다른 책이 된다.
일 권을 빌려드렸습니다.
다 읽으시고는 그러시더군요. 삼 권을 다시 읽어야겠다고요. 같은 책인데 다르게 읽히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