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 봐도 없다며 한참 서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검색 화면에 찍힌 번호를 보여드렸더니 그게 뭘 뜻하는지 모르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럼 못 찾으시는 게 당연합니다.
책등 아래에 붙은 표를 보시면 숫자와 글자가 몇 줄 적혀 있습니다. 청구기호라고 부르죠.
도서관에서 그 책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적어둔 겁니다. 집 주소와 같은 물건이고요. 이걸 모르시면 서가를 처음부터 훑게 되는데, 몇만 권 중에서 그건 안 됩니다.
세 줄쯤 되는데 위에서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첫 줄은 숫자. 분야입니다. 우리나라 도서관은 대개 같은 체계를 써서 800이면 문학, 900이면 역사 쪽이죠. 이 숫자만 아셔도 그 층 어느 구역인지가 나옵니다.
둘째 줄은 글자와 숫자. 지은이를 나타냅니다. 같은 분야 안에서 가나다 차례로 꽂히죠.
셋째 줄이 있으면 몇 권짜리 중 몇 권인지, 같은 책이 여러 권일 때 몇 번째 것인지를 뜻합니다.
서가는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갑니다. 이걸 모르시고 아래 칸부터 보시는 분이 많더군요.
여기가 처음 물으신 분의 경우입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누가 보고 있습니다. 관 안에서 읽는 중이면 서가에 없죠. 대출 중이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엉뚱한 데 꽂혀 있습니다. 보시다가 아무 데나 꽂으시면 그 책은 사실상 없어집니다. 그래서 다 보신 책은 서가에 꽂지 마시고 수레나 책상에 두십시오. 저희가 제자리에 넣습니다.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신착 코너, 주제 전시대, 큰글자책 칸처럼 따로 빼둔 데가 있죠. 보존서고에 있습니다. 오래된 책은 서가에서 빼둡니다. 신청하시면 꺼내드리고요.
찾기 전에 화면에서 두 가지만 확인하시면 헛걸음이 줍니다.
어느 관인지. 같은 시 안에서도 관이 여럿이면 다른 관 것이 같이 나옵니다. 자료실 이름. 종합자료실인지 어린이자료실인지에 따라 층이 다르죠.
제가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그게 저희 일입니다. 삼십 분 헤매시는 것보다 삼십 초 물어보시는 게 낫죠. 앞서 도서관에서 물어보는 게 미안하실 때를 적었는데, 이 자리에서 가장 아깝습니다.
그리고 못 찾는 책이 많다는 건 서가가 흐트러졌다는 뜻이라 저희도 알아야 합니다. 말씀해주시는 게 도움이 되고요.
책이 없는 것과 제자리에 없는 것은 다르다. 대개는 뒤쪽이다.
그 책은 옆 칸에 잘못 꽂혀 있었습니다.
제자리에 넣으면서 그러시더군요. 자기가 그렇게 꽂은 적이 있는 것 같다고요. 저는 그 말씀에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