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 금액이 늘어난 이유를 찾으려고 명세서를 세 번 보셨는데도 못 찾으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숨겨져 있던 게 아닙니다. 한 덩어리로 보고 계셨던 거죠.
요금과 수수료는 둘 다 청구서에 적히는 금액입니다.
둘 다 내야 하고, 둘 다 안 내면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하나로 보시는데, 값을 매기는 대상이 다릅니다.
요금은 쓴 값이고 수수료는 처리해준 값입니다.
요금은 내가 실제로 쓴 것에 붙는 값입니다.
데이터를 얼마나 썼는지, 전기를 얼마나 썼는지, 몇 번 탔는지요. 그래서 요금은 쓰는 양을 줄이면 줄어듭니다.
줄이는 방법이 분명합니다. 덜 쓰면 되니까요.
수수료는 무언가를 대신 처리해준 데 붙는 값입니다.
송금해주고, 발급해주고, 중간에서 연결해줍니다. 그래서 수수료는 쓰는 양과 무관합니다. 한 번 처리할 때마다 붙죠.
줄이는 방법이 다릅니다. 덜 쓰는 게 아니라 횟수를 줄이거나 다른 경로를 쓰는 것입니다.
청구서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도 따로 있습니다. 이건 안 써도 나가는 것이라 또 다른 칸이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금액이 늘었을 때 요금이 늘었으면 많이 쓴 것이고, 수수료가 늘었으면 처리 횟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손댈 데가 완전히 다르죠.
그런데 총액만 보면 그냥 늘었다는 것만 압니다. 그래서 덜 쓰려고 애쓰는데 실제로는 수수료가 늘었던 경우가 생깁니다.
할 일은 명세서를 두 칸으로 나눠 적어보는 것입니다. 쓴 값과 처리해준 값으로요.
나눠보면 늘어난 자리가 바로 보입니다. 그리고 줄이는 방법도 각각 정해집니다.
구체적인 항목 이름은 회사마다 달라서 그 명세서와 고객센터에서 확인하실 일입니다. 저는 두 칸이 따로라는 데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내는 돈은 같습니다. 양에 따라 변하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