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숫자가 실린 기사를 며칠 뒤에 다시 열었더니 숫자만 바뀌어 있더군요. 무엇이 틀렸었는지, 언제 고쳤는지는 안 적혀 있었습니다.
고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붙이자면 정정은 아닙니다.
오보와 정정은 둘 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나갔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둘 다 처음에 잘못된 것이 있었고, 둘 다 그것을 알게 된 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밝히고 고쳤느냐입니다.
오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된 상태입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있고 확인이 덜 된 것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읽은 사람에게는 틀린 것이 들어갔죠.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오보는 조용히 고쳐도 오보였다는 사실이 안 없어집니다. 이미 읽은 사람이 있으니까요.
정정은 무엇이 틀렸고 어떻게 고쳤는지를 밝히는 일입니다.
기사 아래에 언제 무엇을 바로잡았다고 적거나, 따로 정정 보도를 냅니다. 그래서 정정에는 기록이 남습니다.
기록이 남아야 처음 읽은 사람이 자기가 잘못 알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게 정정의 목적입니다.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이름이 애매합니다. 고치기는 했는데 알린 적이 없으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기사를 두 번 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고치면 처음 읽은 사람은 끝까지 틀린 것을 알고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다른 데서 그 내용을 옮기면 틀린 것이 퍼집니다. 원본은 이미 고쳐져 있어서 확인도 안 되죠. 그래서 정정은 고치는 일보다 알리는 일에 가깝습니다.
읽는 쪽에서 하실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크게 놀란 기사가 있으면 며칠 뒤에 한 번 다시 열어보는 것입니다.
숫자나 문장이 달라져 있으면 처음 것이 틀렸던 겁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이미 남에게 옮기셨으면 그때 한 번 바로잡아 주시면 되겠지요.
두 이름을 갈라두면 기사를 읽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틀린 것은 같습니다. 고쳤다는 표시가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