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서 같은 입장문을 두고 이야기가 엇갈렸다고 합니다. 한 매체는 "해명했다"고 제목을 달았고, 다른 매체는 "반박했다"고 달았다고요.
읽는 사람마다 전혀 다른 인상을 받았답니다. 한쪽은 사정을 설명한 사람으로, 한쪽은 맞서 싸우는 사람으로요. 두 말은 같은 응답을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보이게 하는 이름입니다.
해명과 반박은 둘 다 누군가의 비판이나 의혹에 대해 내놓는 응답입니다.
입장문을 내고, 인터뷰를 하고, 자기 쪽 이야기를 합니다. 응답한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이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해명은 오해받는 점이나 의문이 생긴 점을 풀어 설명하는 것이고, 반박은 상대의 주장이 틀렸다고 맞서 말하는 것입니다.
해명은 설명에 무게가 있습니다.
그런 일이 왜 생겼는지, 사실은 어떤 사정이었는지를 말합니다. 비판한 쪽을 공격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 쪽의 사정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그래서 해명에는 사과나 인정이 함께 들어가기도 합니다.
해명과 변명, 해명과 소명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반박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반박은 맞섬에 무게가 있습니다.
상대가 말한 사실이 틀렸다, 그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반박은 상대를 향해 있습니다. 내 사정을 설명하는 것보다 상대의 말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적이죠.
입장문을 읽으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한 입장문 안에 둘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때 매체가 어느 쪽을 제목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인상이 갈리는 거겠지요.
해명 기사라면 그 사정이 납득되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반박 기사라면 양쪽의 주장과 근거를 나란히 놓고 보시면 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기사 제목이 아니라 근거가 말해줍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비판에 응답한 것은 같습니다. 상대가 틀렸다고 말하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