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면 보일러보다 전기장판을 먼저 꺼냈다는 손님 얘기가 자주 들려요. 난방비가 걱정돼서 보일러는 최대한 늦게 켜시려는 거예요. 카운터에서 들으면 겨울 준비는 옷장보다 고지서 얘기로 먼저 시작돼요.
단골 손님 한 분이 들어오시면서 손을 비비셨어요. "보일러는 아직 참고 전기장판만 켰어요."
자는 동안만 따뜻하면 된다고, 나머지 시간은 옷을 껴입고 버티신대요. 그날은 가게 난방이 따뜻하다면서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앉아 계셨어요. 나가시면서 "여기가 제일 따뜻하네요" 하셨어요. 저는 그 말이 좀 짠했어요.
이맘때 난방 얘기를 들어보면 비슷해요.
혼자 사는 분들 얘기가 특히 많아요. 넓지 않은 방 하나 데우려고 보일러를 돌리기가 아깝대요.
손님들 얘기를 듣다가 걱정돼서 찾아보고 말씀드리는 것들이 있어요.
첫째, 오래 접어 뒀던 장판은 펴서 선이 꺾이거나 눌린 데가 없는지 보세요. 접힌 채로 쓰면 그 부분이 뜨거워질 수 있어요.
둘째, 온도 조절기와 전선이 멀쩡한지 확인하세요. 피복이 벗겨졌거나 냄새가 나면 쓰지 마세요.
셋째, 위에 두꺼운 이불을 여러 겹 덮어 두고 오래 켜 두지 마세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요.
넷째, 외출할 땐 꼭 끄세요. 타이머가 있으면 써 보세요.
저도 가게 난방비가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예요. 그래도 가게는 따뜻하게 두려고 해요. 집이 추워서 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거든요.
추운 저녁에 들어와서 손을 녹이시는 손님들을 보면, 난방비가 아깝지 않아요. 그게 이 가게가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끼는 것도 좋지만 너무 춥게 지내지는 마세요. 몸이 먼저 따뜻해야 마음도 덜 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