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네 시쯤 산책을 마치고 카페에 들르시는 노부부 손님이 계세요. 늘 같은 창가 자리에 앉으시고, 늘 같은 걸 시키세요. 할아버지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할머니는 라떼요. 카운터에서 보면 두 분이 들어오시는 시간이 시계보다 정확해요.
이 두 분을 보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어요. 할아버지가 늘 할머니 몫의 라떼를 먼저 받아 가세요. 그리고 설탕을 딱 반 스푼만 넣어서 저어 드려요.
몇 년째 한 번도 안 빠뜨리셨어요. 할머니는 그걸 당연하다는 듯 받으시고요. 어느 날 할머니께 여쭤봤어요.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저 사람이 그거 하나는 잘해요" 하셨어요.
말이 많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아요. 오래 같이 지낸 사람들만 아는 조용함이 있어요.
단골 손님들은 그 두 분을 다 아세요. 네 시가 가까워지면 창가 자리를 비워 두는 분도 계세요.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어요.
어느 날은 두 분이 안 오셨어요. 다음 날 할머니 혼자 오셨어요. 할아버지가 감기에 걸리셨대요. 할머니는 라떼를 드시면서 설탕을 직접 넣으셨어요. 반 스푼이요. 그날 가게가 조금 허전했어요. 며칠 뒤 두 분이 다시 함께 오셨을 때, 저도 모르게 "어서 오세요" 소리가 크게 나왔어요.
카운터에서 보면 매일 같은 시간에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 덕분에 가게의 하루에도 리듬이 생겨요. 저도 그 두 분이 들어오시면 이제 네 시구나 해요.
매일 반복되는 작은 다정함이 제일 오래 남아요. 오늘 당신 곁의 그런 다정함을 한 번 알아봐 주세요.